고독과 우수도 가끔은 정신건강에 약

[이성주의 건강편지]가을의 시

고독과 우수도 가끔은 정신건강에 약

오후 내내
나룻배를 타고
강기슭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당신이 너무 좋아하는 칡꽃 송이들이
푸른 강기슭을 따라 한없이 피어 있었습니다
하늘이 젖은 꿈처럼 수면 위에 잠기고
수면 위에 내려온 칡꽃들이
수심 한가운데서
부끄러운 옷을 벗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바람이 불어가고
지천으로 흩날리는 꽃향기 속에서
내 작은 나룻배는
그만 길을 잃고 맙니다
(곽재구의 ‘가을의 시’)

영락없는 가을입니다. 비록 칡꽃(갈화)은 8~9월에 활짝 피지만 ‘가을의 시’에도 참 어울리네요. 가을이 고독의 계절이고, 술의 계절이어서일까요? 가을이 되면 남성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 세라토닌이 덜 분비돼 고독해져 술생각이 더 난다고 합니다. 칡꽃은 예부터 술독을 푸는 데 최고로 알려져 있고요.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가며 짧아져만 가는 가을, 출근길 남산을 바라보다 가을하늘에 문득, 놀라곤 합니다. 가슴이 시리다고나 할까요? 궁둥이에 바람이 일도록 바쁘게 지내는 현대인은 적당히 고독에 젖는 것도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마침 1997년 오늘(10월 12일) 미국의 포크 가수 존 덴버가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존 덴버는 한국 사람들이 특히 좋아한 가수입니다. ‘Annie's Song’, ‘Rocky Mountain High’ 등 수많은 히트곡이 있지만 오늘은 프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부른 ‘Perhaps Love’와 국내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던 ‘Take Me Home Country Roads’ ‘Sunshine on My Shoulders’의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가을을 닮은 그의 노래 중 좋아하시는 것을 들으며 마음을 다스리시기 바랍니다.


존 덴버의 노래 듣기

 

 

 

 

 

 

 

 

 

 

 

 

 

 

 

 


▶Take Me Home Country Roads 듣기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8064&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Sunshine on My Shoulders 듣기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8065&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Perhaps Love 듣기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8066&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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