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의 자기애

[이성주의 건강편지] 양자의 자기애


정강이털을 뽑아 천하가 이로울지라도 하지 않겠다

인질이 또 희생됐습니다. 40도가 넘는 찜통더위에 머리에 히잡을 둘러쓴 채 죽음의 공포와 싸우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들에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느낀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친구인 한 중소기업 사장은 “복수해야 한다”고 열을 냈습니다.

엉뚱하게도 2500년 전 중국 전국(戰國)시대의 양묵(楊墨)을 떠올립니다. 맹자가 “유가는 간 데 없고 양자와 묵자가 천하의 사상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한탄한 그 둘 말입니다.
묵자는 모든 사람에 대한 무차별적인 사랑, 겸애(兼愛)를 주장합니다. 반면 양자는 자신만을 중요하게 여겼죠. 맹자는 “묵자는 임금도, 아버지도 없는 짐승과 같고 양자는 자신의 털 한 올을 뽑아 천하가 이로울지라도 하지 않는 자”라고 비난했습니다.

묵자의 사랑은 기독교의 아가페와 비교됩니다. 또 평화를 강조해서 다른 편을 먼저 공격하지 않는 비공론(非功論)을 펼칩니다. 실제로 묵가의 무리는 양성군의 부탁을 받고 초나라부터 성을 지키다 수비만 하다 결국 성위에서 집단 자살합니다.

반면 ‘한비자’에 따르면 ‘양자는 위험한 성에는 들어가지 않고, 군대에 머무르지 않고…[중략]…물(物)을 가볍게 여기고 생(生)을 중히 여기는 선비’였습니다. ‘여씨춘추’에서는 ‘양생은 자신을 귀하게 여긴다’고 했습니다. 이때 물(物)은 명분을 말합니다. 양묵은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죠.

요즘 철학자들은 묵자 못지않게 양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국시대에 사람을 도륙하는 모든 전쟁은 이념을 내세우면서 일어났습니다. 지금도 거창한 이념 때문에 오히려 수많은 사람이 전쟁과 테러에 휩쓸리므로, 오히려 이념 보다는 생명의 가치와 행복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두 손은 아름답습니다. 선행을 북돋우는 종교 역시 아름답습니다. 그 아름다움이 남이나 자신을 파괴하지 않고 생명의 가치와 행복 속에서 꽃피었으면 합니다.


자신을 위한 행복 만들기 이렇게

●적절한 목표를 세워라=평소 관심 있는 분야에서 적절한 목표를 세우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위한 첫걸음. 목표는 구체적이되 지나치게 세밀하지 않은 것으로 한다.
●주위 환경을 우호적으로 만들라 =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명상과 이완요법 등 ‘적극적 방법’으로 심신을 ‘만족 상태’로 바꿀 수 있다.
●변화를 모색=삶의 지향점이 삶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좋다. 우선 왜 당신이 삶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것인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
●변화의 방법=삶을 위해 우선 한 두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여가 시간을 활용해 운동을 즐기거나 음악 감상, 독서, 대화 등에 몰입하면 마음이 넉넉해질 수 있다.
●‘꿈’이 있는 삶=내일에 대한 전망이 있다면 매사를 낙관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주변 상황이 나쁠 때 최악의 상황과 비교하라.
●마음의 행복=종교나 명상 등 정신적 활동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더 행복하고 낙관적이다.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끼리의 교분은 행복감을 증진시킨다. 그러나 배타적이면 미움을 낳고 행복에 방해가 된다.
●낙관적 감정을 키워라=평소 즐겁고 밝은 것을 가까이 하며. 유머를 자주 듣고 사용한다.
●은은한 행복을 즐겨라=이런 생활이 격렬한 기쁨보다 더 오래 간다. 주위에 대해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은은한 행복을 즐길 수 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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