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달리의 콧수염
[이성주의 건강편지] 살바도르 달리의 콧수염
무의식을 그린 천재화가
흐늘거리는 시계와 여체, 콧수염, 엄부와 누이 그리고 자위(自慰),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바다, 스페인내전, 아내 갈라, 밀레의 만종…. 1904년 오늘(5월 11일) ‘ 무의식(無意識)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태어났습니다. 미국 연수 시 필라델피아박물관의 ‘달리특별전’에서 그의 그림을 보고 놀란 기억이 생생합니다. 달리는 스스로 피카소보다 위대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또 “세 살 때 요리사가 되고 싶었고 다섯 살 때 나폴레옹이 되고 싶었다. 나의 야망은 점점 자라 지금 최고의 야망은 살바도르 달리가 되는 것이지만 내가 접근하면 달리가 멀리 가 버리므로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천재성은 만종(晩鐘)에 관한 일화로도 유명합니다. 프랑스 오르세 박물관에 전시 중인 밀레의 만종은 평화와 감사가 가득한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달리는 이 그림을 보고 형언할 수 없는 공포감을 느꼈고 이 느낌을 수 십 장의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결국 달리가 옳은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프랑스에서 자외선 투사 끝에 기도하는 부부 옆에 놓인 바구니가 원래는 굶어죽은 아기의 관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죠. 밀레가 그림이 너무 끔찍하다는 친구의 조언을 받아들여 감자를 담은 바구니로 바꿨다는 겁니다. 달리의 그림에서는 프로이드의 냄새가 납니다. 또다른 천재 프로이드가 말한 무의식을 그린 것이죠. 그런데 무의식에 대해 알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합니다. 사람이 다른 점보다 같은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불필요한 미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늘 무의식의 세계를 여행해 볼까요?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신분석학
① 사람은 무의식에 공격성, 성욕 등이 꿈틀대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② 사람은 이성에 따라 행동하는 듯하지만 실제로 이성이 감정과 본능을 완벽히 통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③ 누군가가 이유 없이 미운 것은 당신의 무의식에 억눌린 부분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④ 특정집단이나 정치인을 욕하는 것도 대부분은 무의식에 억누른 부분을 투사(投射)해서 마음의 갈등을 푸는 작용입니다. ⑤ 자신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을 보십시오. 비로소 이해와 사랑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⑥ 자아가 무의식의 갈등을 압도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성욕은 예술, 폭력성은 스포츠 등으로 승화할 수 있습니다. 취미를 가지면 정신의 평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