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이성주의 건강편지] 민주주의


폭력은 병이다

시를 쓰는 마음으로
꽃을 꺾는 마음으로
자는 아이의 고운 숨소리를 듣는 마음으로
죽은 옛 연인을 찾는 마음으로
잊어버린 길을 다시 찾은 반가운 마음으로
우리가 찾은 革命을 마지막까지 이룩하자
- 김수영의 ‘기도’에서

오늘 고려대 학생들은 안암동 교정에서 수유리 4.19 기념 국립묘지까지 
행진합니다. 1960년 이날 선배들이 3.15 부정선거에 정치깡패들에게 테러를 
당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2월 28일 대구, 3월 15일 마산 시위에 이은 
이들의 희생은 4.19혁명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습니다.

요즘 많은 학생들은 4.18이니 4.19 등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오늘 
다른 뜻을 되새겼으면 합니다. 민주주의와 폭력의 대척관계 말입니다. 

교실, 인터넷, 가정에서 말과 신체의 폭력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댓글 폭력은 도를 넘어섰습니다. 폭력은 민주주의의 뿌리가 되는 
대화와 토론을 방해하는 최대의 적이며 미성숙한 인격의 표출이기도 합니다.

정신의학적으로 폭력은 어릴 때부터 싹튼다고 합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나 적대적 반항장애를 방치하면 폭력배가 
될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아이가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일 때 
방치하면 뇌 발달에 지장이 생겨 지능과 사회성이 떨어집니다. 학교와 
가정에서도 ‘손쉬운 체벌’ 대신에 ‘힘든 설득’을 해야 합니다.   

4.19 혁명의 마무리는 적대감과 강압이 아니라 이해와 사랑, 설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 뜬금없는 것일까요?

폭력 없는 아이 키우기

● 평소 부부가 많이 다투면 아이는 공격적이 되므로 피한다.
● 폭력적인 게임 영화 만화는 아이의 뇌 충동회로를 강화시키므로 밝은 내용을 추천한다.
● 자녀를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에 데리고 가 ‘힘’보다는 ‘아름다움’을 사랑하게 만든다.
● 아이에게 체육활동을 시켜 본능적 폭력 경향을 승화시키고 룰에 따르는 심성을 갖도록 돕는다.
● 공공장소에서 조용하도록 시키고, 목욕탕에선 늘 샤워 후 탕에 들어가게 하는 등 다른 사람에 대해 
    배려하는 자세부터 가르친다.
● 모든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도록 하고 아이에게 특정한 가치를 주입하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유도한다.
● 이 모든 것에 부모의 솔선수범이 우선.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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