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소 운동했더니 입맛 더 돈다는 말, 핑계였다고?
1시간 저강도 운동, 비만 환자의 식욕 유의미하게 억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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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식욕의 관계는 이미 여러 차례 주목받았지만, 기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로 고강도 운동을 해야 식욕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란 길란대·호주 머독대 공동연구팀은 일상에서 자주 할 수 있는 적당한 강도의 운동이 식욕 억제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1명의 비만 환자에게 한 시간 동안 사이클 운동을 하도록 했다. 운동 강도는 40~60RPM으로,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는 수준의 속도였다. 참가자들은 운동 전후 혈액 검사를 통해 호르몬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신경펩타이드 Y' 수치가 운동 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펩타이드 Y는 식욕을 유발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신경전달물질인데, 운동 전과 비교했을 때는 물론 60분간 휴식을 취했을 때와 비교해도 이 물질의 분비가 유의미하게 억제됐다.
반면 아이리신 호르몬의 분비는 늘어났다. 아이리신은 운동을 했을 때 근육에서 포도당과 지질 대사를 조절하기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몸 속에서 아이리신이 생성되면 에너지 소비가 늘어 체중 감량을 돕는다. 참가자들이 스스로 느끼는 식욕 수준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저강도 운동이 식욕 억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기존 연구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연구팀은 "적당한 수준의 운동을 해도 비만 남성의 식욕 억제에 충분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은 호르몬 변화는 오늘날 제약산업에서 가장 성공적인 비만 치료제의 효과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글로벌 저널 '와일리(Wiley)'에서 발간하는 《생리학 리포트(Physiological Reports》에 지난달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