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어렵던 이명, '이것' 분석하면 알 수 있다고?
"뇌 신경 신호 분석하면 이명 진단 정확도 향상"
![](https://cdn.kormedi.com/wp-content/uploads/2025/01/gettyimages-1257031668.jpg.webp)
이명은 외부에서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소리를 느끼는 현상으로, '삐' 소리나 '윙' 소리와 같이 의미 없는 단순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4%가 겪는 흔한 청각 장애이지만, 이를 진단하기 위한 객관적인 기준이 없어 주로 주관적 설문이나 환자 보고에 의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안산병원·한양대 ERICA 공동 연구팀은 뇌파 데이터를 활용하면 이명 진단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명 환자 24명과 건강한 대조군 24명을 비교 분석해 얻은 결론이다.
연구팀은 각 집단의 뇌파 데이터에서 뇌의 자극 반응 신경 신호를 추출해 비교했다. 이명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새로운 자극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렸고, 외부 자극에 집중하거나 그 중요성을 판단하는 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명 환자는 뇌의 영역 중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측두엽,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 감정을 조절하는 섬엽에서 신경 활동이 감소했다. 이명은 뇌의 신경 활동, 인지적 처리, 정서적 상태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므로 뇌파 데이터를 활용하면 객관적인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고려대안산병원 최준 교수(이비인후-두경부외과)는 "이명은 단순히 청각적인 문제를 넘어 신경적, 인지적, 정서적 영향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이명 치료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청각학·언어치료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학술지 《귀와 청각(Ear and Hearing)》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