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했나? 몸도 찌릿"...30대男 경기 중 심박수 치솟아 죽을 뻔, 왜?
피트니스 경기 중 이상 증상, 긴장감 아닌 심장마비 때문이었던 사연
건강한 30대 남성이 피트니스 대회에 참여했다 심장마비를 경험한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맨체스터에 사는 운동광 애슐리 웰런(37)은 지난해 11월 처음 하이록스 대회에 출전했다. 하이록스는 기능성 운동과 러닝이 혼합된 대규모 피트니스 레이스다. 그는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수 개월 간 훈련을 했다.
10대 후반부터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처음 이 대회에 도전할 생각에 들떠 있었다. 경기 당일 그는 몸이 좋지 않았지만, 긴장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 그는 “내가 마음가짐을 단련한 방법은 '그만두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경기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시계를 내려다 본 그는 심박수가 220bpm까지 치솟은 것을 확인했다. 그제서야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고, 속도를 늦췄다. 경기를 마친 후에는 가슴과 팔, 등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심전도 검사 결과 심장마비라며 현장에 있던 응급구조대원은 그를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서 혈관 조영술을 해보니 왼쪽 관상동맥이 막혀 있었다. 의료진은 애슐리의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확인하고는 심정지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제세동기로 충격을 주었다. 이후 그는 5일 동안 입원해 혈액 희석제를 투여 받은 다음 퇴원했다.
그는 “의사는 이런 심장마비로 사람이 죽는다며, 내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며 “혈전이 생긴 이유는 아직 모르지만, 알아본 바로는 심한 정서적 스트레스나 고강도 운동이 혈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기 참가에 앞서 그는 일주일에 6일을 격렬하게 운동했다. 또한 하루 9~10시간씩 일하고 주말에도 집에서 일을 했다. 그는 자신이 매우 건강한 사람도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는 살아있는 증거라며,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간의 과도한 운동, 심장마비 위험 높여
운동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위 사례처럼 과도한 운동은 심장마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혈압을 높이고, 심장에 무리를 주고,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심장전문의 타만나 싱 박사는 “극단적인 장기간의 지구력 운동은 심혈관계에 극심한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라톤 선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극한의 달리기 경기를 마친 후 선수들의 혈액 샘플에서 심장 손상과 관련된 바이오마커가 검출됐다. 이러한 손상 지표는 대개 저절로 사라지지만, 심장이 극심한 신체적 스트레스를 반복해서 견딜 경우 일시적 손상으로 인해 심장 벽이 두꺼워지거나 심장에 흉터가 생기는 등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기존에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 고강도 운동을 할 경우에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나 심장사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심장마비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항상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여 과도한 피로나 통증이 느껴지면 조절을 해야 한다. 또한 운동 루틴에 변화를 주어 과사용 손상을 예방하고, 자신의 체력 수준과 목표에 맞게 운동 균형을 찾아야 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운동을 쉬고, 평소 영양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