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아감염병 증가 예상...선제 조치로 피해 줄여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소아감염병 상시 대응 시스템 구축 제안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올해 소아감염병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가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장자원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계가 소아감염병 창궐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15일 서울 마포 대한병원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소아감염병 상시 대응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백일해 때문에 사망하는 아동이 발생했지만 정부 당국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9~13일 실시한 자체 설문 조사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드러났다. 응답자의 85%가 ‘올해 각종 소아감염병이 증가할 것’이라고 대답한 것이다. 이들 중 46%는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 폭이 20%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전문의들이 예상한 ‘올해 가장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소아감염병’은 현재 중국에서 유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 메타뉴모바이러스질환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43명 중 13명(30%)이 해당 질병을 꼽았다. 독감(13%), 마이코플라즈마(12%), 아데노바이러스(9%)가 뒤를 이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발발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사직이나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 소아의료체계 붕괴가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라며 “감염병 창궐이 맞물리면 아비규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협회는 ‘소아청소년과 네트워크 시범사업’ 등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트워크 시범사업은 지역 내 종합병원과 일차 의료기관을 연결해 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으로, 의료진 간 모바일을 통해 진료를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 회장은 “(해당 사업은) 붕괴된 의료체계 속에서 단비와 같은 제도지만, 해당하는 병원 수를 늘리고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등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적극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지난 백일해 사례와 같이 더 많은 사망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것이 아니라, 어른으로서 도리를 다하고 더 많은 아이들을 구하자는 호소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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