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신약물질, 종근당 주가 반등 열쇠 될까?
키움증권 "종근당 지난해 4분기 매출·영업익 부진" 전망
종근당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종근당이 2023년 기술수출한 CKD-510의 개발 계획이 발표된다면,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CKD-510 임상이 지연된 것이 아니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 감소한 4025억원, 영업이익은 92% 줄어든 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근당이 도입한 간장질환약 ‘고덱스’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가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같은 도입 상품 비중이 커지면서 원가율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올해 매출은 1조7035억원으로 10% 성장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개선된 931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 상승 여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중심에는 2023년 11월 종근당이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HDAC6(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6) 선택적 억제제 ‘CKD-510’이 있다. 이 신약 후보물질은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HDAC6 관련 질환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기술수출 당시 종근당은 선급금으로만 1000억 원을 수령해 시장의 큰 관심을 끌었지만, 이후 노바티스가 적응증을 공개하지 않아 기대감이 떨어졌다. 기술수출 발표 당시 9만원 대에 거래되던 종근당 주가는 장중 상한가인 13만190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9만원 대로 다시 돌아왔다.
허 연구원은 “1년 넘도록 적응증 공개나 임상 진척 소식이 없어 연구개발(R&D) 모멘텀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반환 우려도 제기됐다”며 “이에 노바티스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고, CKD-510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아님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바티스가 심장질환 분야와 같은 만성질환분야로 적응증 확장을 계획한다면, 후기 임상에서 막대한 개발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임상 설계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만약 CDK-510이 연내 만성질환분야로 임상 진입을 시작하면, 신약 가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해에는 실적보다는 노바티스향 적응증 공개 및 ADC 물질 임상 진입 등의 R&D 진척을 기대한다”며 목표주가는 실적 추정치를 하향 적용해 16만원에서 13만원으로 조정했다.
이날 하현수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도 리포트를 통해 “CKD-510 임상 2상 진입이 늦어지고는 있으나 계약금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기술 반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분기에는 임상 2상 시작 또는 개발 적응증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개발 시작 이후엔 저평가도 벗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