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2027년 완공 목표 6공장 증설 검토”
존림 대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올해 ADC 생산 시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능력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등을 활용해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6공장 증설을 추진하며, 생산능력을 96만4000리터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2024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E를 통해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해냈다”며 “2025년에도 5공장 준공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개시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4E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고객만족 ▲우수한 운영 효율 ▲최고 품질 ▲뛰어난 임직원 역량을 뜻한다.
JPM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매년 1월 열리는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 볼룸’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했다. 그랜드 볼룸은 550여개 공식 초청 기업 중에서도 선별된 27개 기업만이 발표할 수 있는 무대다. 발표 순서 역시 지난해에 이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빅파마들과 함께 행사 이틀 차로 배정됐다.
이번 발표에서 존림 대표는 먼저 사상 최대 연간 실적과 수주 달성을 지난해의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그는 “2024년 수주금액은 5조원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도 176억 달러(약 25조원)를 넘어섰다”며 "2024년 연 매출액도 전년 대비 15~20% 증가할 전망으로 이는 상장 연도인 2016년 매출(2946억원)의 약 15배에 달하는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실적과 수주 성장에는 고품질의 생산능력과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장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등 3대 축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생산능력 확장 면에서는 고객사의 요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제2 바이오캠퍼스 건설을 2032년까지 마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6공장 착공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5공장과 동일한 18리터 규모로 완공하면 총 생산능력은 96만4000리터로 세계 1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6공장 증설은 아직 검토 중이며, 최종 착공 여부는 이사회 논의를 통해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포트폴리오 확대 측면에서는 기존의 ▲항체(mAb), ▲완제의약품(DP), ▲메신저리보핵산(mRNA) 분야에서 ADC(항체약물접합체)까지 생산 영역을 넓힌다. 특히 2027년 1분기까지 ADC DP 전용 라인을 마련하고, 10월에는 아시아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완전 자동화된 사전충전형주사기(PFS) 생산설비를 구축해 완제의약품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지리적 거점 확대 면에서는 글로벌 상위 20곳을 넘어 40위권 기업까지 수주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일본 도쿄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본 등 아시아 고객사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한다.
존림 대표는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삼성의 바이오 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4E를 기반으로 업계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2025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