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약이 피부암 위험도 줄여”...어떤 작용 하길래?

메트포르민,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 발병 위험 낮춰

돋보기와 알약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 두 가지 종류의 피부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는 메트포르민이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메트포르민은 가장 흔한 두 가지 피부암인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낮았다는 것이다.

메트포르민은 현재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가장 널리 처방되는 약이다. 이전 연구에서는 메트포르민이 피부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팀의 피부과 교수인 티파니 리비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비흑색종 피부암에 대해 예방제로서 메트포르민의 잠재력에 대한 증거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미국암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540만 사례의 기저세포암 및 편평세포암이 진단된다. 이중 10명에 8명은 기저세포암이다.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으로 인한 사망은 흔하지 않다. 미국의 경우 한 해에 약 2000~8000명이 악성 흑색종이 아닌 피부암으로 사망한다. 멜라닌 세포의 악성 변화에 의해 유발되는 악성 흑색종은 사망 위험이 큰 피부암이다.

연구팀은 기저세포암 진단을 받은 8000여명과 편평세포암 환자 4000여명과 피부암이 없는 대조군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피부암을 앓고 있는 사람은 나이, 인종, 민족, 성별을 공유하는 4명의 다른 피부암이 없는 사람들과 짝을 이루게 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메트포르민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이 피부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다른 약물을 조정한 후에도 결과는 동일했다.

연구팀은 “단 흑인의 경우 메트포르민의 편평세포암 보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러한 차이는 편평세포암이 종종 햇빛이 차단된 지역에서 발생하고 메트포르민 사용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요인인 만성 흉터 및 염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메트포르민은 암세포가 에너지와 영양소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메커니즘을 조절하거나 암세포가 성장하고 증식하는 능력을 차단함으로써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며 “또한 메트포르민은 건강하지 않은 세포의 사멸을 촉진하고, 암세포에 대한 신체의 면역 반응을 향상시키며, 염증을 감소시키고, 피부 종양에 대한 새로운 혈관의 성장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결론적으로 이번 연구 결과는 메트포르민을 피부암의 화학적 예방제로 고려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정당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Metformin Use and Risk of Non-Melanoma Skin Cancer: A Propensity-Matched Case-Control Study)는 국제 피부과학회지인 ≪피부과 약물학 저널(Journal of Drugs in Dermat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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