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 딱딱해져 와"...음경 절단한 66세, '이 암' 전이돼서?

전립선암 진단 후 음경 통증 호소, 음경절제술 받은 환자 사례 보고

전립선암 환자가 음경으로 암이 전이되어 음경 전체를 절단한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암 환자가 음경으로 암이 전이되어 음경 전체를 절단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번 사례를 《비뇨기과 사례보고서(Urology Case Reports)》에 보고한 의료진은 “전립선암이 음경으로 전이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6세의 이 남성은 전립선암을 진단 받은 환자로 처음 암 진단 당시 척추 중간 부분에서 두 개의 전이성 병변이 발견되어 근치적 방사선치료와 남성호르몬 억제요법(androgen deprivation therapy)으로 치료를 받았다. 다른 곳으로는 전이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로부터 3년 후 음경에 통증이 생기고 음경 축의 피부가 딱딱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은 점차 악화됐고, 검사 결과 음경 끝에서 1cm 크기의 덩어리가 발견됐다. 추가 검사를 실시해 보니 전립선이 비대해지고 단단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는 피부암의 일종인 편평상피세포암일 수 있다고 의심해 음경 조직검사를 실시했다.

조직검사 결과 전립선암이 음경으로 전이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스캔 결과 오른쪽 정강이뼈에서 종양이 발견됐는데, 이 역시 전립선암으로 인한 것으로 보였다. 전립선암 진단에 사용되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에서도 높은 수치가 나왔다.

의료진은 암이 진행됐다고 판단해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되는 호르몬 요법의 일종인 아팔루타마이드(apalutamide)와 남성호르몬 억제요법, 방사선치료를 실시했고, 이후 2년 동안 PSA 수치가 감소했다.

그러나 호르몬 치료가 끝나자 PSA 수치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고, 환자는 다시 음경 통증을 호소했다. 환자의 음경 축은 완전히 굳어져 있었다.

치료 방법에 대해 철저한 논의를 거친 후 의료진은 음경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 음경절제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음낭과 항문 사이 피부를 절개해 요도로 연결된 입구를 내는 회음요도루 조성술도 진행했다.

수술 후 12개월 동안 환자의 PSA 수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었고, 임상적으로나 영상 소견으로도 전이 징후는 없었다. 의료진은 “이 사례에서 근치적 음경절제술은 음경 통증과 같은 증상을 완화할 뿐 아니라, 소전이 단계에서 진행할 경우 질병의 진행을 잠재적으로 지연시킬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번 결과는 음경으로 전이된 대부분의 환자가 진단 후 1년 이내에 사망하고 평균 생존 기간이 약 6개월이라는 기존 문헌과 대조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결정은 근치적 음경 수술의 잠재적 합병증과 이점에 대해 환자와 충분히 논의한 후 내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례에서 환자는 근치적 음경절제술을 선택했고 수술 후 12개월 동안 임상적으로나 생화학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고 결론지었다.

요도 둘러싼 전립선에 발생하는 전립선암, 요도 압박하며 배뇨 문제 유발

전립선은 방광 아래 위치하여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액을 생성해 정자의 운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암은 이 전립선에 암세포가 발생한 것이다.

전립선은 요도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전립선암이 발생하면 요도가 압박되면서 배뇨곤란, 빈뇨, 잔뇨감 등 배뇨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난다. 암의 크기가 요도를 압박할 정도로 크지 않을 때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암이 진행되면 림프절, 뼈로 잘 전이된다.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에는 해당 부위에 동통이 나타나며, 뼈로 전이되면 해당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뼈가 약해진 경우에는 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립선암은 50세 이상 고령에서 급격히 증가한다. 그 외 유전적 소인, 남성호르몬, 당뇨병, 비만, 고칼로리 식생활, 감염 등도 위험요인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을 조기 검진으로 줄일 수 있다는 증거는 확립돼 있지 않으나 남은 수명이 10년 이상으로 예상되는 50세 이상 남자들에게는 매년 혈중 전립선특이항원 측정 검사와 직장수지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나이 등 바꿀 수 없는 위험요인 외에 나머지 요인을 잘 관리하면 전립선암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므로 고칼로리 음식 및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를 절제하고 섬유질 많은 음식과 신선한 과일 및 채소, 통곡물 등을 충분히 먹도록 한다. 또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지해미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