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과 손 파래져”...14세 돌연 의식잃고 사망, 뇌에 산소 부족한 탓?

건강한 사람도 산소 부족하면 사망할 수 있어...호흡 곤란·청색증 등 조심

14세 영국 소년의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 갑작스레 사망한 사연이 공개됐다. 벤의 어머니가 병원에서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아들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오른쪽). [사진=영국 매체 더 선 보도 갈무리]
14세 영국 소년의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 갑작스레 사망한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벤 호튼(14)은 지난 9일 침대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입술과 손끝이 파랗게 변한 모습을 확인한 벤의 어머니 조이는 즉시 구급차를 불렀다. 그는 “오전 7시 10분, 등교 준비를 위해 벤을 깨우러 갔는데 의식을 잃은 아들의 모습을 봤다”며 “급히 999(영국 응급 전화)에 신고한 뒤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구급요원이 도착한 후 벤은 병원에 급히 이송됐다. 혈액검사 등 결과 벤의 뇌는 산소가 부족해 일부가 손상된 상태였다. 조이는 “벤의 뇌에 산소가 한동안 차단돼 뇌가 붓고 일부 뇌세포가 손상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의사들은 벤이 살아날 확률이 50대 50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벤은 이틀 동안 생명유지장치를 장착하고 치료받았으나 안타깝게도 11일 세상을 떠났다. 이 기간 동안 벤은 빛에 반응하지 않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조이는 아들의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면서 “벤은 이틀 밤낮을 싸웠지만 끝내 살아남지 못했다”며 “벤은 최고의 아들이었고, 나의 세상이었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최고의 배웅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산소 부족하면 사망할 수 있어

벤의 기저질환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건강한 사람이라도 산소 부족이 발생하면 뇌 손상, 호흡계 이상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신체 부위 중에서도 뇌는 산소 부족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산소 공급량이 감소하면 뇌 활동이 느려진다. 이 상태가 2분 경과하면 뇌간, 해마, 대뇌피질 등에 영향을 줘 뇌세포 손상, 인지능력 저하 등이 발생한다. 6~8분 후에는 증상이 전신으로 퍼지고 사망에 이르게 된다.

산소 부족의 원인은 다양하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등으로 폐에 들어오는 산소의 양이 줄거나,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등이 산소가 결핍될 수 있다. 무색, 무취로 냄새나 감각으로는 산소가 부족한 환경인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우리 몸은 산소 수치가 떨어지면 몇 가지 신호를 보낸다.

산소 부족할 때 몸이 보내는 신호는?

산소 부족은 약물중독과 비슷한 행복감, 환각감 등이 나타난다. 행동이나 말의 속도가 평소와 다르고 시간이나 위치에 대한 인지, 사람에 대한 신념 등에 변화가 생긴다. 판단력과 기억력, 통찰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위 사연처럼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입술과 귓불, 손발톱 등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은 산소 부족의 흔한 징후다. 세포가 충분한 산소를 포함한 피를 공급받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소 부족이 진행될수록 신체가 적혈구를 과잉생산하면 혈액이 좁을 혈관을 통과하기 어려워지면서 팔다리가 타는 느낌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슴이 꽉 조이는 느낌이 들거나 호흡이 빨라지는 느낌 등 호흡 곤란도 산소 부족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외에도 두통이 잦고 하품을 자주 하거나 몸이 붕 뜬다면 산소가 결핍된 상태임을 의심해볼 수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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