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안됐는데"...의사는 밀가루 탓, 결국 '이 암'으로 사망, 무슨 일?

건강했던 40대 여성, 소화불량인 줄 알았는데 뒤늦게 췌장암 진단

건강했던 40대 여성이 음식 과민증과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인한 증상이라는 의사의 말을 믿다 뒤늦게 췌장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건강했던 40대 여성이 음식 과민증과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인한 증상이라는 의사의 말을 믿다 뒤늦게 췌장암 진단을 받고 사망한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더선에 의하면, 메이드스톤에 사는 엠마 킹은 달리기와 운동을 즐기던 건강한 여성이었다. 그러다 40세가 되던 2017년 소화불량 증상이 시작됐고, 오른쪽 배에서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났다.

엠마의 언니인 헤일리 펜폴드의 말에 따르면, 여러 번 병원을 오갔지만 의사는 먹은 음식을 기록해보라고 했고 원인을 밀가루 민감증과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보았다. 하지만 이후 엠마의 체중은 급격히 줄었고 2019년 8월이 되자 증상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지경이 됐다.

이에 마침내 CT 검사를 한 결과, 췌장에서 종괴가 발견됐고 일주일 후 엠마는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암은 이미 간으로 전이된 상태였다. 엠마는 바로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했지만, 상태는 계속해서 악화됐다. 결국 그는 2021년 1월, 가족들 곁에서 세상을 떠났다.

엠마의 가족은 지금도 췌장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여동생은 엠마를 대신해 런던 마라톤을 뛰어 기금을 모금했으며, 헤일리는 췌장암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조기 발견 쉽지 않은 췌장암, 비특이적 증상으로 의심 어려워

췌장은 위장의 뒤쪽에 위치해 있는 장기로 소화기관 중 하나다. 소화효소를 분비해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기능과 우리 몸의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췌장암은 이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를 말한다. 췌장암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췌관세포에서 발생한 췌관 선암종이 90% 정도를 차지한다. 췌장암의 증상은 비특이적으로, 다른 췌장 질환이나 소화기계 장애에서도 나타나는 것들이다.

종양의 위치와 크기, 전이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지만 환자들이 가장 흔히 경험하는 증상은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황달이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으로 약 90%에서 나타나지만, 초기 증상이 애매해 진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복부 통증은 췌장 주위로 암이 침윤했다는 신호일 때가 많아서,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에 오는 환자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K-Ras라는 유전자 이상이 주목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이 유전자의 변형이 발견됐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흡연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췌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고 아직까지 효과적인 선별 검사법이 개발되지 않아 상당히 진행된 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5년 생존율도 5% 이하로 예후가 매우 나쁜 편이다. 아직까지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예방수칙이나 권고 기준은 없다. 다만,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것들을 평소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가령, 흡연자는 췌장암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2~5배 가량 높으므로 금연은 췌장암 예방에 필수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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