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원에 3분 동안 안아드려요"...日서 '포옹 카페', 위로 된다고?
日, 비용 지불하면 포옹·무릎베개 해주는 서비스 등장
일본에서 돈을 내면 여성 직원이 고객을 안아주거나 눈을 응시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옹 카페(Cuddle Cafes)’가 등장해 화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많은 젊은이들이 친밀한 관계를 꺼리는 경향이 늘면서 외로움에 시달리는 이들이 일명 포옹 카페를 찾고 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16~24세 여성의 45%와 남성의 25%가 성적 접촉에 관심이 없거나 싫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2022년 정부 조사에서는 30대 일본인의 4분의 1 이상이 결혼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체 가구의 34%가 1인 가구로 구성되어 혼자 사는 일이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는 일본에서, 이 카페는 고객에게 “누군가와 함께 잠을 잘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편안한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도쿄에 위치한 포옹 카페인 ‘소이네야 카페’에서 20분 간 낮잠을 자는 비용은 3000엔(한화 약 2만 8000원)이다. 10시간 동안 밤새 잠을 자는 데는 5만엔(약 46만 5000원)이 든다.
1000엔(약 9000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여성 직원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눕거나 3분 동안 포옹을 할 수 있다. 또는 1분 동안 눈을 바라보거나 등을 토닥여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만, 직원 보호를 위해 머리카락을 만지거나 그 이상의 스킨십을 하는 등 특정 행동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 카페에서 일하는 후키라는 여성은 많은 고객들이 친구나 동료에게 마음을 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노우에라는 한 남성 고객은 “실제 생활에서는 여성들과 대화할 때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앞에서는 다정하게 웃어주더라도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뒤에서 나를 비난할 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그는 “서비스를 선택할 때 쑥스러웠지만, 후키와의 대화가 편안하고 즐거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소이네야 카페의 서비스는 소셜 미디어에서 큰 관심을 끌며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일부는 “길고 지친 하루 끝에 집에서 나를 기다리는 것이라고는 차가운 침대와 남은 음식 뿐이다. 약간의 관심과 따뜻한 포옹보다 기분 좋은 것은 없다”, “다정한 여성과의 포옹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외로움을 덜어내고 삶의 어려움에 맞설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서비스에 장기간 의존하면 실제 관계에 대한 의욕이 꺾일 수 있어 사회적 고립이 심해진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포옹 서비스는 일시적 위안은 줄 수 있지만 고립감이나 정서적 불안정을 더 심화시킬 수도 있다. 더욱이 포옹이 지닌 본래의 따뜻함과 애정의 의미가 상업적 맥락에서 왜곡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옹에 대한 본질적 가치를 희석시키고, 단순한 소비 행위로 여기는 태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질적 측면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포옹 자체는 건강학적 이점이 많다.
스트레스 감소와 심리적 안정 = 포옹은 신체 접촉을 통해 옥시토신(사랑의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고 불안감을 완화시키며,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심혈관 건강 개선 = 포옹과 같은 신체 접촉은 심박수를 안정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면역력 강화 = 포옹은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억제하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 면역 체계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정서적 안정감은 신체의 방어 체계를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게 한다.
정서적 고립 완화 = 포옹은 외로움을 덜어주고, 타인과의 유대감을 느끼게 하며 정서적 고립으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