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럴링크'? 와이브레인, 사지마비 환자용 웨어러블 개발 추진

환자 움직임 의도 파악해 자율주행 전동휠체어 제어 목표

와이브레인의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과 뇌파 진단장비 ‘마인드스캔'을 결합한 모습. [사진=와이브레인]
와이브레인이 글로벌산업기술협력센터 사업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모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한다. 와이브레인은 이번 선정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산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 프랑스 국랍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과제를 수행하게 됐다.

와이브레인은 이번 과제를 통해 국내 최초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기반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BCI는 다양한 방법으로 뇌신경신호를 수집해, 기기를 직접 조작할 수 없는 사람도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뇌 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이다.

와이브레인은 이미 정신건강의학과 시장에서 치료 효과와 상업성을 인정받은 전자약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BCI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과 뇌파 진단장비 ‘마인드스캔’에서 쌓은 기술력을 뇌신경 데이터 구축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와이브레인과 공동연구팀의 첫 번째 목표는 운동신경이 마비된 환자에게 최소침습방식으로 뇌신경신호 측정 장치를 이식해 움직임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장치는 대뇌의 신경 활성 정도를 측정해 뇌파 데이터를 얻고 이로부터 움직임 의도를 추론하게 된다.

연구팀은 이렇게 추론한 환자의 움직임 의도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뒤 궁극적으로는 자율 주행 전동휠체어를 제어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 환자의 움직임 의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면 자율 주행 전동휠체어의 활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의 신체마비 환자 재활에 대한 연구는 환자가 기계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식에 머물렀으며, 그마저도 보조기기의 크기나 무게 등 한계를 보여 일상생활에서 사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이번 연구팀의 기술은 환자가 느끼는 운동 의도를 바탕으로 기계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매년 최대 50만명의 척수손상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연구팀은 이러한 기술이 다양한 신경계 질환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재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이번 과제 선정을 계기로, 생각만으로 자율주행 휠체어를 제어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을 완성하고 싶다”며 “이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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