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다 1시간에 54회 숨 멈춰"...신경질적 40대男 '이 병' 있었네
24시간 피로에 시달리던 남성, 수면무호흡증 치료 후 새로운 삶 살게 된 사연
항상 피로에 시달리고 아이들에게 신경질적이었던 남성이 뒤늦게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시작한 후 그는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전했다.
영국 더미러에 따르면, 노팅엄에 사는 데이브 웰런(46)은 항상 피로를 달고 살았다. 학창 시절에도 하교 후에는 거의 매일 소파에 앉아 졸곤 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된 피로 때문에 가족 행사에도 빠지기 일쑤였고, 아내와 다툼이 생기기도 했으며, 아이들에게도 항상 퉁명스럽게 굴고 쉽게 짜증을 냈다.
수면무호흡증인가 싶어 여러 차례 검사를 받아보려 했지만, 의사들은 흡연으로 인해 비강에 염증이 생겼다거나 교대근무, 알레르기, 잘못된 식습관, 심지어 베개 때문일 수 있다고만 했다.
그러던 중 올해 1월, 퇴근길에 그는 급브레이크를 밟은 앞차와의 충돌을 피하려다 나무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앞차가 멈추는 것을 보고 자신도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생각만큼 빠르게 반응하지 못했고, 그 원인이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의사에게 강력하게 수면무호흡증 검사를 요구했고, 드디어 참여한 수면 연구에서 그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그는 자는 동안 숨이 한 시간에 54회나 멈췄다. 반응 시간도 80세 노인 수준이었다. 의사는 자신이 본 최악의 수면무호흡증 케이스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양압기 사용을 시작한 데이브는 즉시 변화를 느꼈다.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고 생전 처음으로 숙면을 취했다. 전에는 항상 머리에 안개가 끼었거나 깊은 눈 속을 걷는 것처럼 일상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모든 것이 훨씬 덜 힘들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지 않은 느낌이 어떤 건지 전혀 몰랐다”며 “더 이상 낮잠을 자지 않고, 집중력도 좋아졌으며, 에너지를 높이기 위해 단 음식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가족과의 관계도 더 좋아졌고, 삶 전반에 대해 훨씬 더 행복하고 긍정적인 느낌이 든다”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기뻐했다.
자면서 호흡 멈추는 수면무호흡증, 체중조절과 금주가 도움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얕아지는 질환으로, 국내에서 그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 수는 2018년 45,067명에서 2022년 153,802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가장 흔한 유형은 폐쇄형으로, 폐쇄형 수면무호흡증은 상부 기도의 폐쇄 또는 허탈에 의해 자는 동안 숨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대부분 비강에서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상기도의 공간이 좁아지는 해부학적 이상을 가지고 있다.
비만으로 인해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거나 혀, 편도 등의 조직이 비대해진 경우에도 목 안의 공간이 줄어들고 상기도가 좁아져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다. 소아의 경우 가장 큰 원인은 편도 비대와 아데노이드 비대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주간에 피로감을 호소하거나 주간 졸림증, 공격적이거나 자극에 민감해지는 등 성격 변화를 나타낸다. 또한 성 충동 감소, 발기부전, 이산화탄소 축적으로 인한 심한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소아는 학습 부진이나 발달 지연, 얼굴이 길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하룻밤 자면서 호흡, 맥박, 움직임, 코골이, 혈중 산소 포화도, 뇌파 등 수면의 전 과정을 평가하는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한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되면 치료를 하게 되는데 치료방법은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나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 방법은 양압기 사용이다. 양압기는 수면 중 공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기도 내 공기 압력을 증가시켜 기도가 폐쇄되지 않도록 한다. 수술적 치료 방법에는 비강수술, 인두부 수술, 설부 축소수술, 두경부 골격수술 등이 있다.
무호흡 증상이 조절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면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좌심실부전, 폐질환 등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코골이는 당뇨병이나 녹내장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발기부전 등 성 관련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코골이나 무호흡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식습관을 통한 체중 조절, 금주, 금연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