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녁에 나가 햇빛 쬐어라!"...혈관 '이것' 위험 5배 줄여준다
일몰 때 햇빛과 같은 긴 파장의 빨간색 빛...혈전 형성 5배나 줄여 줘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빛 노출을 건강 결과와 연결해 왔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은 신진대사, 호르몬 분비, 혈류의 기초가 되며, 심장마비와 뇌졸중은 밤보다 아침에 더 많이 발생한다. 여기에 더해 혈전에도 빛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시광선 노출의 변화가 혈소판 기능을 조절하고 혈전 형성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학술지 《혈전 및 지혈 저널(Journal of Thrombosis and Haemostasi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긴 파장의 적색광에 노출된 사람과 쥐는 심장마비, 폐 손상 및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혈전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진은 쥐를 72시간 주기로 12시간 동안 빨간색이나 파란색/흰색 빛에 노출시킨 다음, 12시간 동안 어둠 속에 있게 했다. 활동, 수면, 식사, 체중 및 체온은 모든 쥐에게 동일하게 유지됐다. 그런 다음, 두 그룹 간의 혈전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빨간색에 노출된 쥐는 파란색이나 흰색 빛에 노출된 쥐보다 혈전이 거의 5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백내장 수술을 받고 가시광선 전체를 투과시키는 기존 렌즈나, 청색광을 약 50% 적게 투과시키는 청색광 차단 렌즈를 받은 1만 명 이상의 환자에 대한 기존 데이터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청색광 차단 렌즈를 착용한 환자들이 기존 렌즈를 착용한 환자들에 비해 혈전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암 환자들이 암이 없는 환자들보다 혈전 위험이 9배나 높기 때문에 이 결과는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연구 저자인 매뉴 닐 박사는 “연구 결과는 우리가 매일 노출되는 빛이 신체의 부상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미스터리를 풀어내고 있다”라며 “다음 단계는 생물학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를 파악하고 혈전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더 많은 적색광에 노출시키면 위험이 낮아지는지 테스트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적색광에 가장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방법은 해가 지기 직전의 황혼 시간대에 햇빛을 받는 것이다. 이때의 햇빛은 적색광과 유사한 빛의 파장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일몰 시간에 야외 활동을 하면 자연적인 적색광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일몰 때 하늘의 붉은 빛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연 햇빛을 못받는다면 실내에서 적색광 전구 또는 LED 적색광 패널을 활용할 수도 있다. 시중에는 광선 치료용으로 설계된 적색광 장치가 많이 출시돼 있으므로, 안전 기준에 따라 사용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때는 자연적인 일주기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저녁 시간대에 사용하도록 하고, 잠자리에 들기 최소 2~3시간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