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이 치매부터 불안장애까지?...다른 뇌질환 위험 증가

치매, 뇌졸중, 수면장애, 불안, 우울증 위험↑

뇌전증은 뇌 건강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전증이 뇌 건강을 지속적으로 악화시켜 다른 정신질환과 신경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중개의학저널(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된 중국 칭다오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중국 칭다오대 칭다오시립병원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2만6527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뇌전증과 뇌 기능, 기타 일반적인 뇌 질환 및 그 기저 메커니즘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중 뇌전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3251명이었다.

분석 결과, 뇌전증은 인지 및 운동 기능과 정신건강에 지속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뇌전증 환자는 다른 뇌 질환의 위험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실제 뇌전증 진단을 받은 3251명 중 152명은 치매, 44명은 파킨슨병, 123명은 수면장애, 209명은 뇌졸중, 231명은 불안, 4명은 양극성 장애, 241명은 주요우울장애(MDD), 13명은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뇌전증 관련 혈액 검출 생체지표를 226개 확인했다. 또 다른 정신질환 관련 316개의 혈액 검출 생체지표를 확인했다. 그중 207개는 치매, 158개는 파키슨병, 285개는 수면장애, 268개는 뇌졸중, 252개는 불안, 주요우울장애는 275개, 117개는 조현병과 관련이 있었다.

그중 총 111개의 혈액 검출 생체지표가 뇌전증과 동시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치매, 뇌졸중, 수면장애, 불안, 주요우울장애 5개의 정신장애가 그에 해당했다.

연구진은 뇌전증 관련 혈액 검출 생체지표와 단백질 생체지표(GGT, HDL, ACE2, GDF15)간의 매개 효과도 발견했다. 이는 뇌전증 환자의 뇌 질환 발병에 간 기능과 지질 대사가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뇌전증이 피질 및 피질하 구조의 감소와 백질 다발 연결성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뇌전증이 뇌 건강 악화에 미치는 영향을 부분적으로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한 뇌전증과 관련된 뇌 영역 예닐곱 곳도 확인했다. 여기에는 창백핵(큰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대뇌 깊숙한 곳의 회백색 덩이), 해마(대뇌변연계 양쪽), 전중심 영역(대뇌피질의 일부)도 포함된다.

연구진은 “뇌의 구조나 기능 손상으로 특징지어지는 뇌 건강 장애로 매년 세계적으로 900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우리 연구는 뇌 건강을 위한 뇌전증 진단 및 치료에서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뇌전증 환자의 생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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