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도 무서워 한 '이병'...뇌농양 등 유발
어린이는 감기로 인해 중이염 자주 걸려
감기에 걸렸는데 귀가 찌르듯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면 안면마비, 뇌수막염, 뇌농양, 청력 상실 등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어린이는 감기로 중이염에 자주 걸려 이런 통증을 호소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중이염은 감기, 알레르기 또는 상부 호흡기 감염으로 인해 고막 뒤에 고름과 점액이 쌓일 때 발생한다. 고름이 쌓이면 통증이 새기고 붓게 된다. 선진국에서는 어린이 90% 가량이 6개월에서 4세 사이에 최소 한 번 중이염에 걸린다. 중이염으로 인한 2차 합병증은 어린이 2000명당 약 1명에게 영향을 미친다.
중이염의 위험은 2400여년 전부터 알려졌다. 기원전 460년 그리스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고열이 계속되면서 귀가 심하게 아프면 환자가 정신 착란에 빠져 죽을 수 있기 때문에 무서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이염의 가장 치명적인 합병증은 감염으로 인해 뇌에 고름이 쌓이는 뇌농양이다.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신경학적 결손 및 의식 변화 등이 흔한 증상이다. 현대 신경외과 기법을 사용하면 뇌 농양을 빼내거나 6-8주 동안 정맥 항균 치료를 할 수 있다. 지난 50년간 뇌농양으로 인한 사망률은 40%에서 10%로 줄었다. 완치 비율은 33%에서 70%로 높아졌다.
다른 합병증은 다음과 같다.
△세균성 뇌수막염 : 심한 두통, 고열, 목 뻣뻣함, 과민성, 정신 상태 변화, 권태감 등이 증상이다. 감염이 퍼지면 더 심한 불안, 정신 착란 및 혼란 증세를 보인다. 7-21일 동안 고용량 항생제로 치료한다.
△급성 유양돌기염 : 귀 뒤에 있는 유양돌기 뼈에 영향을 미치는 감염이다. 더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빨리 치료해야 한다. 항생제와 배액관 삽입으로 치료한다.
△청력 손실 : 영구 난청은 드물며 중이염에 걸린 어린이 1만명 중 약 2명꼴로 발생한다.
△안면 마비 : 항생제가 쓰이기 이전에는 중이염 100건 중 약 2건에서 안면마비가 일어났다. 이후 2000건당 1건으로 줄었다, 중이염으로 안면마비가 발생한 환자의 약 95%는 완전히 회복된다.
미국 로욜라 의대 조교수인 무어 박사는 “중이염은 신경학적 질병으로 번지지 않도록 협진을 통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현대 신경학 및 신경과학’지에 ‘Neurological Complications of Acute and Chronic Otitis Media’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