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두통인가 했는데"...출산 앞두고 '이 암' 진단, 뭐길래?

두통과 고혈압, 임신 합병증인 줄 알았는데 뇌종양 진단

임신 합병증으로 인한 두통이라 생각한 증상이 뇌종양의 징후였던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데일리메일' 보도내용 캡처]
임신 합병증으로 인한 두통이라 생각한 증상이 뇌종양의 징후였던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진단 당시 그는 출산을 불과 몇 주 앞두고 있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의하면, 글래스고에 사는 베사니 라이트(26)는 오래 전부터 잦은 두통이 있었다. 그러던 중 2024년 3월 통증이 너무 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CT 검사 결과 뇌에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고혈압도 있어 임신 합병증인 전자간증이 아닐까 생각했던 그는 충격을 받았다. 정밀 검사 결과 뇌에서 6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고, 의사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당시 그가 첫째 출산을 몇 주 앞두고 있었단 점이었다. 라이트는 3월 28일 아들 알피를 출산했다. 그리고 5개월 후 종양 제거 수술을 통해 종양의 85%를 제거했다. 나머지 15%는 우측 전두엽에 위치해 있어 제거할 수 없었다.

조직 검사 결과, 중추신경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공격적인 종양인 3등급 성상세포종이었다. 수술 후 라이트는 33번의 방사선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12번째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젊은 나이에 뇌종양을 진단 받은 데다 이제 막 엄마가 된 라이트는 의사가 3년에서 10년 정도 살 수 있다고 했을 때 아들이 자라는 동안 곁에 있어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그는 현재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위해 편지와 음성 녹음기를 담은 추억 상자를 만들고 있다.

신경교종 중 가장 흔한 성상세포종

뇌세포에는 신경세포와 신경세포를 지지해주고 영양분 공급, 노폐물 제거 등의 역할을 해주는 교세포가 있다. 뇌에 생기는 종양 중 신경세포 종양은 매우 드물고 대부분은 교세포종, 다른 말로 신경교종이다. 신경교종에는 종양을 구성하는 주된 세포에 따라 성상세포종, 핍지교세포종, 상의세포종 등으로 분류된다.

그 중에서 가장 흔히 발병하는 것이 성상세포종이다. 성상세포종이 속한 저등급성 신경교종은 대뇌에서 주로 발생하며, 다음으로 뇌간과 척수, 소뇌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대뇌에서는 전두엽과 측두엽에 주로 발생한다.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암 중 뇌 및 중추신경계에 발생한 암은 1962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7%를 차지했다. 이 중 신경상피세포종양이 86.7%로 가장 많았는데, 신경상피세포종양 중에서는 신경교종이 84.1%로 가장 많았고, 신경교종 중에서는 성상세포종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성상세포종의 흔한 증상으로는 간질, 두통, 성격변화, 국소 신경학적 결손이 있다. 간질은 신경교종 환자의 반 이상에서 나타나며, 두통이나 국소 신경학적 결손은 이보다는 드물게 나타난다.

성상세포종의 경우 유전적, 환경적 위험인자가 몇 가지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특정한 원인이나 위험인자를 찾을 수 없다. 치료는 발생 부위나 환자의 나이, 상태에 따라 이루어진다.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종양을 많이 제거하는 것이 예후가 좋고 그 외에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의 치료 방법을 사용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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