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치통...마약성 진통제보다 효과적인 것은?
돌발성 통증 적고, 일상생활 방해 덜 받고, 수면의 질 더 좋아
치통에는 마약성 진통제(opioid)보다 일반 진통제가 더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치과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Dental Association)》에 발표된 미국 럿거스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치과 수술 후 통증제거에 일반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처방을 받은 사람들이 마약성 진통제인 하이드로코돈 처방을 받은 사람들보다 통증이 적고 수면이 좋았으며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다. 연구책임자이자 논문의 주저자인 럿거스대 치의대학원의 세실 펠드먼 대학원장은 “실제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우리는 이것이 획기적인 연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치과의사는 미국 내 최대 마약성 진통제 처방직군이다. 2022년에만 890만 건 이상의 마약성 진통제 처방전을 작성했다. 또한 많은 젊은이들이 사랑니 발치와 같은 치과 시술을 통에 처음 노출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의 일원인 럿거스대 치과대학원의 재닌 프레데릭스-영거 부원장은 “젊은이들이 마약성 진통제를 접하게 되면 결국 다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다섯 개 클리닉에서 사랑니 발치 치료를 받는 1800명 이상의 환자에게 무작위로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병용 요법 아니면 아세트아미노펜과 함께 하이드로코돈을 처방했다. 그 결과, 일반진통제 병용 처방군이 치과 시술 후 첫 이틀 동안 마약성 진통제 처방군보다 통증 관리에 더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복용군이 돌발성 통증이 적고, 일상생활에서 방해를 적게 받으며, 수면의 질이 더 좋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한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받지 않은 사람이 치과 수술 후 6개월 이내에 새로운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받을 확률이 46% 낮았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미국치과협회(ADA)는 최근 치과의사들에게 통증 완화를 위한 첫 번째 옵션으로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다른 치과 시술 및 통증 시나리오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cademic.oup.com/eurheartj/advance-article/doi/10.1093/eurheartj/ehae871/7928425?login=fals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