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구토를 알레르기로 오진"...생후 6개월 만에 사망, 무슨 일?

생후 6개월 만에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아기 사연

생후 6개월 만에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아기 루이(사진)는 생후 4개월부터 체중이 늘지 않고 구토를 자주 했다. 병원에서는 우유 알레르기, 이앓이 탓일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으나 루이의 뇌에는 종양이 발생한 상태였다. [사진=영국 매체 더 선 보도 갈무리]
생후 6개월 만에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아기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루이 모스는 생후 4개월부터 발달 속도가 느리고 체중이 늘지 않았다. 구토도 자주 했다. 이상하게 여긴 부모는 루이를 병원에 데려갔다. 병원에서는 루이의 증상이 우유 알레르기와 이앓이 탓일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후 루이는 항생제로 치료받고 우유 대체 식품을 섭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루이의 상태는 더 나빠져 다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재검사 결과 루이는 백혈구 수치가 높았고 뇌에서 종양이 발견돼 급히 응급수술이 이뤄졌다. 이후 진행된 두 번째 수술에서는 뇌종양의 80% 이상이 제거됐다.

수술은 성공적인 듯했으나 2주 만에 종양이 다시 생겼다. 제거 전 원래 크기로 재발한 종양은 치료가 어려운 상태였다. 항암치료로 생명을 연장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항암치료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심한 루이의 부모는 “루이의 상태는 말기였기에 항암치료를 하지 않는 게 아들에게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결국 루이는 생후 6개월 만에 사망했다. 루이의 죽음 후 부모는 루이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뇌종양 연구 기금 마련 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에도 아들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런던 마라톤에 참여해 기부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부모는 “뇌종양에 대해 잘 몰랐는데 태어난 지 몇 달밖에 안된 아기가 걸렸다니 더 충격적이었다”며 말했다.

소아 뇌종양, 성인과 달리 소뇌에 주로 발생

뇌종양은 머리뼈 안에 생기는 모든 종양이다. 뇌세포와 뇌신경, 뇌를 감싸고 있는 뇌막 등에 생긴 종양이다. 중추신경계를 관장하는 기관인 뇌에 종양이 생기면 움직임이나 인지·학습 능력 등에 문제가 생긴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방사선 치료 경험, 가족력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위 사연처럼 소아에게 발생하는 뇌종양은 성인과 발생 위치 등에 차이가 있다. 먼저, 소아 뇌종양은 대뇌보다 소뇌에서 자주 발생한다. 소뇌는 대뇌의 기능을 보조해 자발적 운동과 평형을 유지하는 기관이다. 반면 성인은 대뇌에 종양이 흔히 생긴다. 대뇌는 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좌우 2개의 반구로 구성돼 있다. 감각, 지각, 운동, 상상력, 추리력, 언어능력, 자율신경계·호르몬 조절 등을 담당한다.

제대로 못 걷고 잘 넘어지는 증상...구토·두통도 발생

때문에 소아 뇌종양이 발생하면 잘 걷지 못하고 넘어지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운동기능 이상뿐만 아니라 눈동자 움직임에도 이상이 생겨 사시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물이 겹쳐 보여 아이는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소아 뇌종양은 주로 뇌 중앙 신경축을 따라 생기기에 수두증을 동반할 가능성도 높다. 수두증은 종양이 자라 뇌척수액이 지나가는 길을 막아 머리 안에 물이 차오르는 증상이다. 수두증이 생기면 두통, 구토가 흔히 발생한다. 눈동자를 아래로 내리깔거나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큰 모습, 기운이 없어 축 처진다면 수두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부분 악성인 소아 뇌종양...항암치료·추적 관찰 중요

뇌종양은 악성도에 따라 크게 양성, 악성으로 나뉜다. 뇌수막종, 별세포종 등은 양성 뇌종양이다. 악성 뇌종양은 수모세포종, 배세포종, 상의세포종, 악성 별세포종 등이 있다. 이 중 소아 뇌종양은 수모세포종과 배아세포종 등이 해당한다.

악성이 많은 소아 뇌종양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더라도 위 사연처럼 재발이 잦을 수 있다. 수술 후 방사선·항암치료와 추적 관찰이 필요한 이유다. 다만 너무 어리면 방사선 치료가 뇌 발달을 방해할 수 있어 항암치료부터 진행되기도 한다.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만큼 예방법이 뚜렷하지 않은 뇌종양. 이유없이 아이가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거나 보행장애 등이 나타난다면 뇌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다. 2023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뇌종양 환자는 1854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19세 미만은 총 154명으로 나타났다. 9세 이하에서 79명, 10~19세 75명이었다.

    최지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