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붓고 식은 땀"...첫 데이트 날에 암 진단 30대男, 무슨 사연?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 항암치료 후 작년 8월 결혼

첫 데이트 당일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은 남성 사연이 공개됐다. 남성의 데이트 상대였던 클로이는 갑작스런 소식을 믿기 어려웠지만 조쉬의 곁을 지켰고, 두 사람은 끝내 결혼식도 치렀다. [사진=영국 매체 더 미러 보도 갈무리 / GARY SIMPSON PHOTOGRAPHY]
첫 데이트 당일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은 30세 남성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조쉬 잭슨(30)은 회사 동료 클로이와의 데이트를 앞두고 식은땀, 피로감 등을 경험했다.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던 두 사람은 2021년 2월 처음 만난 후 서로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해 6월 조쉬는 클로이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만나는 날이 다가올수록 조쉬의 몸 상태는 악화했다. 그는 “최근 이사를 했는데 정원에 온수 욕조가 있다”며 “욕조를 사용하다가 감염된 줄 알았다”고 했다. “자다가 소변 실수를 한 줄 알았다”는 그는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잠에서 깬 날도 있다.

데이트 당일에도 몸이 회복되지 않자 조쉬는 오전에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 등을 받았다. 이날 저녁에는 클로이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함께 먹기로 했다. 하지만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한 채 두 사람은 병원으로 향해야만 했다. 조쉬는 “그날 오후부터 혀가 부어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없어서 클로이에게 집에서 저녁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며 “막 요리를 시작하려고 할 때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클로이와 함께 병원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 도착한 조쉬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단지 항생제 몇 알만 처방받으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cute myeloid leukaemia)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조쉬는 “백혈병일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클로이도 마찬가지였다”며 “정말 충격적이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클로이도 그의 검사 결과를 믿기 어려웠다. 그는 “조쉬는 제가 만난 사람 중에서도 건강한 사람에 속한다”며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 암 위험 요인으로 간주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앞으로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이미 우리는 사랑에 빠졌기에 그와 함께하고 싶었다”며 조쉬의 곁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이후 조쉬는 여러 번의 항암차례와 줄기세포 이식 등으로 치료받았다. 약 1년 후인 2022년 7월, 조쉬는 모든 치료 여정에 함께한 클로이에게 청혼했다. 조쉬는 “항암치료로 무릎뼈가 손실돼 한쪽 무릎을 제대로 꿇기 어려웠다”면서도 무릎을 꿇고 사랑을 표현했다. 이후 두 사람은 작년 8월 결혼식을 치렀다.

현재 두 사람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추억을 하나둘 쌓을 계획이다. 다만 올해 조쉬는 뼈가 망가진 무릎을 재건하는 수술 계획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인에게 잘 나타나는 백혈병, 피로감·코피·빈혈 등 발생

조쉬가 겪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조혈모세포가 악성세포로 변하는 혈액암이다. 악성세포는 골수에서 증식해 간, 림프절 등 전신으로 퍼진다. 원인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전자 돌연변이, 과거 항암치료 경험, 화학물질, 흡연 등이 발생에 영향을 준다. 이 병은 주로 성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백혈병이다.

골수 기능 저하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이 감소되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으로는 피로감, 쇠약감 등 조쉬가 겪은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면역기능이 저하하면서 열이 나기도 한다. 코피나 잇몸 출혈이 잦고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식욕과 체중 감소, 어지러운 느낌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악성세포가 뼈에 확산하면 뼈가 아픈 느낌도 들 수 있다.

적절한 치료 받으면 완치 가능...국내 약 2666명 환자 존재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방치하면 1년 안에 환자 90% 정도는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다. 항암제 복용 및 주사, 방사선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수명 연장을 비롯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 때문에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혈액 검사, 골수 검사, 조직 검사 등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도 이 병 환자는 약 2666명 존재한다(2023년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 자칫하면 사망 위험도 있는 병인 만큼 평소 위험 요인을 줄이는 노력도 중요하다.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고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페인트나 제초제, 살충제 등 화학약품은 가급적 멀리하되 노출돼야 한다면 보호장비 착용은 필수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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