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콘퍼런스 가는 K-바이오, 어떤 성과 낼까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브릿지바이오 등 메인트랙 발표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올해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주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가해 경쟁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43회를 맞는 이번 콘퍼런스는 13일부터 16일까지(현지시각) 진행된다.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심포지엄으로 자리 잡은 이 콘퍼런스는 매년 굵직한 기술이전과 합병 등 빅딜이 성사되는 무대로도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세션이 초청 받은 기업과 투자자만 참석할 수 있는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되며, 올해는 전 세계 550여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브릿지바이오, 휴젤, 클래시스 등이 발표자로 선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년 연속 공식 초청을 받아 메인트랙에서 발표한다. 존 림 대표는 ‘4E(Excellence)’라는 주제로 회사의 성장 배경과 중장기 사업 비전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4E는 ▲고객만족 ▲우수한 운영 효율 ▲최고 품질 ▲뛰어난 임직원 역량을 뜻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사 기간 잠재 고객사와 적극적으로 미팅을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알리고, 네트워킹도 강화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 서진석 경영사업부 대표가 출격해 신약 개발 타임라인을 발표한다. 현재까지 진행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성과를 알리고, 향후 파이프라인별 임상 진입 등 구체적 개발 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028년까지 9개의 ADC(항체약물접합체) 신약과 4개의 다중항체 신약 등 총 1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일정을 공개한다. 셀트리온 발표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메인트랙에 마련됐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이번에 처음으로 메인트랙 발표자로 나선다. 이정규 대표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을 포함해 주요 연구개발 현황과 향후 성장 전략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BBT-877의 기술이전 계약 타진을 위한 구체적 협의에 나서며 사업개발 진전을 모색할 계획이다. BBT-877은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 중인 후보물질로 내년 4월 톱라인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휴젤, 클래시스도 무대에 올라 글로벌 투자자들 앞에서 회사와 사업 방향성을 소개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제임스 박 대표는 송도 바이오캠퍼스 건설 현황과 CDMO 사업 비전 등을 발표하고, 휴젤은 에바 황 전무가 연사로 나서 미국·중국·유럽 등 3대 보툴리눔 톡신 진출 현황에 대해 설명한다. 클래시스는 미용의료기기 기술력과 성장전략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를 맡진 않았지만, 초청을 받고 행사에 참석하는 회사들도 있다.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인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한 알테오젠은 이번 행사에서 기존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고, 예비 파트너사들과 미팅을 진행한다.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를 비롯해 차세대 항암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JP모건 콘퍼런스는 매년 빅딜이 일어나는 행사인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킹과 기술 홍보를 위해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초에 열려 전략적 중요성이 큰 데다 비공개 미팅을 통해 민감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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