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배기 눈에 암이? 결국 오른쪽 눈 잃어…무슨 병이길래?
눈 주위 부어올라 병원 갔더니 망막아세포종 진단
망막에 암이 생겨 오른쪽 눈을 제거한 1세 미국 아기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미국 매체 피플, KAIT 등에 따르면 미국 아칸소주에 사는 릴리 모스(1)는 눈 주위가 부어오르는 증상을 겪었다. 아버지 조쉬 모스는 딸의 증상을 이상하게 여기고 병원에 데려갔다.
검사 결과 릴리의 오른쪽 눈에서 종양이 발견됐고, 망막아세포종(retinoblastoma)이라 진단받았다. 암은 왼쪽 눈에도 퍼진 상태였다. 결국 릴리는 암 전이를 막기 위해 작년 12월 20일 오른족 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현재 릴리는 여러 번의 항암치료를 계획하며 눈 치료에 힘쓰고 있다. 조쉬는 "릴리가 끝까지 버텨줘서 다행이다"며 앞으로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모금 활동을 진행 중이다. 릴리의 부모는 "치료를 통해 딸의 삶을 개선하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매우 긴 길이 놓여졌다"고 말했다.
눈 안쪽 뒷면에 있는 얇은 막 '망막'...위험 요인은 13번 염색체
망막아세포종(망막모세포종)은 망막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망막은 눈 안쪽 뒷면에 있는 얇은 막이다. 카메라에 비유하면 초점이 맺혀서 사진이 찍히는 필름에 해당하는 부위다. 드물게 발생하지만 유소년기에 생기는 눈 관련 암 중에서는 흔한 병이다. 국내에는 약 2만 명당 1명 꼴로 발생하며 80% 정도가 3세 이하라는 보고가 있다.
눈은 태아가 자궁에서 성장하는 과정에 가장 먼저 생기는 기관이다. 초기 단계부터 눈은 망막아세포라는 세포를 가진다. 이 세포는 매우 빠르게 성장한 뒤 성숙한 망막세포로 발전해 빛을 감지한다. 하지만 드물게 미성숙한 망막아세포가 성숙한 세포로 변하지 않고, 제멋대로 자라면 종양이 될 수 있다. 이때 13번 염색체가 위험요인으로 알려졌다. 13번 염색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종양 억제 유전자가 없거나 문제가 생기면 종양 발생에 영향을 준다.
동공이 하얗게 반짝이면 망막아세포종 의심...초기 치료 중요
망막아세포종이 생긴 아기는 동공이 하얀 빛으로 반짝이는 게 특징이다. 사시, 시력 감퇴, 안구 통증, 안구 주변 염증, 안구 돌출, 홍채 색 변화 등 증상도 나타난다. 종양은 주로 눈 안에 생기지만 안구 주변, 그 밖의 부위로도 퍼질 수 있다.
안구 초음파 검사, 망막 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진단 가능하다. 암 진단 후에는 방사선치료와 화학요법 등이 진행된다. 작은 크기의 종양은 레이저 치료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위 사연처럼 종양이 많이 퍼진 상태면서 치료 후 시력이 돌아올 가능성이 없다면 안구 적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과거에는 망막아세포종으로 많은 환자들이 사망했으나 최근에는 안구와 시력을 보존하는 방법이 많이 연구됐다. 초기에 치료할수록 시력 보존 가능성이 높기에 가족력이 있다면 생후 3개월 이내 검진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