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리면 돈도 많이 든다...치료비 1~2위 혈액암, 췌장암 왜 ?

건강보험 안 되는 치료-시술 너무 많아

“흡연부스 외부는 금연구역”이라는 문구의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여전히 길거리 흡연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바람이 불면 주위로 담배연기가 퍼져 나간다. [사진=뉴스1]

국민건강보험공단이 7일 발표한 ‘건강보험 환자 진료비 실태조사(2023년)’에 따르면 중증·고액진료비 상위 30위권 질환(1인당)을 보면 백혈병(혈액암), 췌장암 등 각종 암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암들은 건강보험 외에 개인 비용(비급여)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많아 환자-가족에게 상당한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암과 치료 비용에 대해 알아보자.

건강보험 안 되는 치료-시술 왜 이렇게 많아

상급종합‧종합병원‧병원‧의원 등은 건강보험이 안 되는 치료-시술(비급여)을 전년보다 많이 적용해 2023년도 건강보험 보장률은 전년 대비 0.8%p 하락한 64.9%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 70.8%, 종합병원 66.1%, 병원 50.2%, 의원 57.3% 등이다. 특히 병원급은 절반 정도를 건강보험 미적용 치료-시술을 사용했다.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15.2%로 전년 대비 0.6%p 증가했다.

치료비 너무 많이 드는 질병들...증상 없어 늦게 발견하는 경우

4대 중증질환(암,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희귀난치성 질환) 건강보험 보장률은 81.8%로 전년 대비 0.3%p 상승, 1인당 중증-고액 진료비 상위 30위권 질환 80.9%를 차지했다. 1위 백혈병(혈액암), 2위 췌장암, 3위 림프-조혈 및 관련 암, 4위 뇌암, 5위 비호지킨 림프종, 6위 기관지 및 폐암 등의 순이다. 대부분 증상이 다른 병에 비해 늦게 나타나 발견이 늦어 치료가 어려운 암들이다. 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일찍 발견해야 한다.

전이 비율 높은 암 1위 췌장암, 2위 폐암...수술 어려워 비싼 신약 쓸 수도

일찍 발견한 암들은 암세포가 해당 장기에만 있어 수술 등 치료가 비교적 쉽다. 그러나 암이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경우(원격 전이) 기본 치료법인 수술조차 할 수 없어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먼 다른 곳에 전이된 원격 전이 비율이 높은 암 1위는 췌장암이다. 환자 중 43.8%나 됐다. 2위 폐암 41.4%, 3위 담낭-담도암 21.9% 순이다. 암이 너무 퍼지면 치료가 어려워 비싼 신약을 쓰는 경우가 많아 건강보험 외에 개인 비용이 크게 들 수 있다.

왜 췌장암-폐암은 치료가 어려울까...흡연-간접흡연의 경우

췌장암은 한해 신규환자가 1만 명에 육박하고 남녀 환자 수가 거의 절반씩이다. 폐암은 3만 명이 넘는데 여성 환자가 1만 명을 웃돈다. 두 암 모두 흡연이 최대 위험요인이지만 여성 환자는 비흡연자가 90% 정도다. 폐암은 간접흡연, 요리 연기, 대기오염, 라돈, 석면 등도 조심해야 한다. 췌장암은 식생활 관련성도 높다. 당뇨 환자 가운데 갑자기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면 췌장 검진도 해야 한다.

폐암은 기침 증상을 감기로 오인하기 쉬워 조기 발견을 어렵게 한다. 췌장암은 복부-허리 통증을 느끼면 꽤 진행된 상태다. 모두 유전도 의식해야 한다. 간접흡연은 필터를 거치는 직접흡연보다 더 위험하다. 길거리 흡연도 피해야 한다. 아직도 집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다면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라”며 따끔한 충고를 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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