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잡는 표적항암제 '렉라자' 병용카드, '타그리소' 효과 앞섰다

J&J, 톱라인 발표...타그리소 대비 OS 1년 이상 개선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표준치료제 타그리소보다 전체 생존율을 1년 이상 늘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존슨앤드존슨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1년 이상 연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존슨앤드존슨은 7일(현지시간) 병용요법의 ‘마리포사(MARIPOSA)’ 임상 3상 결과 중 전체 생존율에 대한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EGFR 엑손 19 결실(ex19del)이나 L858R이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병용요법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사전에 지정한 2차 평가지표인 전체 생존율(OS)을 충족하며, 기존 표준치료제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존슨앤드존슨은 타그리소에 비해 전체 OS 지표를 1년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병용요법이 표준치료제 대비 환자의 생존 기간을 1년 이상 증가시켰다는 뜻이다. 치료 시작 후 암이 진행되지 않은 시간을 추적하는 무진행 생존기간과 달리 OS 지표는 치료 시작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기간을 의미하기 때문에 환자의 기대 수명을 얼마나 연장할 수 있는 지를 직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안전성과 관련해선 병용요법 치료 시, 정맥 혈전색전증이 관찰되기도 했으나 치료 초기 4개월간 경구용 항응고제를 예방 목적으로 사용해 혈전증 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

앞서 존슨앤드존슨은 작년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3)에서 병용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이 23.7개월로, 타그리소 단독요법 16.6개월 대비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30% 더 낮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존슨앤드존슨 혁신의학부 글로벌 종양 치료 부문 책임자인 유스리 엘사예드 박사는 “5년 이상 생존하는 EGFR 양성 폐암 환자가 20% 미만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새로운 치료제 수요가 크다”며 “이번 결과는 전 세계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임상적으로 중요한 병용요법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기존 표준치료 대비 OS 개선을 입증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임상시험을 주도한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은 “EGFR 돌연변이 폐암의 1차 치료제로, 기존 치료제보다 1년 이상의 생존 기간을 증가시킨 매우 의미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2015년 바이오회사 오스코텍으로부터 전임상물질을 도입해 개발한 국산 신약 31호다. 2018년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이노베이티브메디슨(전 얀센)에 기술수출했다.

    천옥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