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코로나 되나?"...中북부서 독감같은 '이것' 확산, 뭐길래?
인간메타뉴모바이러스(HMPV)...코로나19나 독감처럼 신고 대상 질병은 아냐
계절성 호흡기 질환의 하나인 인간메타뉴모바이러스(HMPV)가 중국 북부지역에서 확산되면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2의 코로나19 팬데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호주판 가디언이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간메타뉴모바이러스는 독감이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RNA 바이러스다.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와 같은 계열에 속하며 2001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발견됐다.
발병 시기는 추운 계절에 집중돼 있다. 특히 노인, 어린 아이들,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 사이에서 기관지염이나 폐렴과 같은 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이다. 그 영어 이름(metapneumovirus) 자체가 폐렴(pneumonia)를 비롯한 온갖 폐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라는 의미다.
중국 북부에서 특히 어린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사람들에게 건강과 위생에 대한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경고하면서도 병원이 마비 상태라거나 제2의 코로나19가 되는 것이냐는 인터넷상의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오 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호흡기 감염은 겨울철에 최고조에 달하는 경향이 있다”며 “질병은 전년도에 비해 덜 심각하고 확산 규모가 작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례의 명백한 증가는 부분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HMPV를 더 쉽게 감지하고 식별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플린더스대의 재클린 스티븐스 교수(공중보건학)는 “우리는 호흡기질환 발병에 예민해졌다”며 “모두가 초경계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 용어가 낯설어 좀 더 무섭게 들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메타뉴모바이러스의 증상은 감기나 독감과 유사하며 일반적으로 감기로 묶여서 표현되는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나 독감처럼 신고 대상 질병은 아니다. 그는 “매우 흔하고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기 때문에 알 수 없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며 며칠 동안은 불쾌한 상태가 지속되지만 며칠 동안 쉬면 낫는다”고 말했다.
인간메타뉴모바이러스는 노인, 아주 어린 아이들, 그리고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 사이에서 기관지염과 폐렴과 같은 더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호주의 메이터 헬스 서비스의 전염병 책임자인 폴 그리핀 교수는 “백신이나 치료제(항바이러스제)가 아직 개발 단계에 있기에 감기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인간메타뉴모바이러스가 20년 넘게 존재했으며 전 세계 인구가 과거 감염으로부터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는 이전에 인간을 감염시킨 적이 없는 새로운 질병으로 세계적 유행(팬데믹)을 낳았다.
그리핀 교수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팬데믹에 대해 반드시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확진자 수와 영향의 급증이 상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 기간에 해당하는 몇 년 간 예방조치로 인간메타뉴모바이러스 환자 수가 줄었지만 이제는 반등세로 돌아섰다며 “겨울철에는 집에 머무르는 것, 기침과 재채기 에티켓을 잘 실천하는 것, 손 위생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두 전문가는 모두 몸이 아프면 출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티븐스 교수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갈 때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