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펴주는 제품 속 '이 성분'...암 위험 높인다는데

미국 환경보호청, 헤어 스트레이트닝 제품에 들어있는 포름알데히드 암 위험 높인다

미국 환경보호청이 곱슬머리를 펴는 헤어 스트레이트닝(hair-straightening) 제품에서 발견되는 포름알데히드가 인체 건강에 지나친 위험을 초래한다는 경고를 내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환경보호청(이하 EPA)이 곱슬머리를 펴는 헤어 스트레이트닝(hair-straightening) 제품에 들어있는 포름알데히드가 인체 건강에 지나친 위험을 초래한다는 경고를 내놨다.

섬유에서 건설에 이르기까지 여러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포름알데히드의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EPA는 이 화학물질이 암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일부 헤어 스트레이트닝이나 릴렉서 제품에 들어있는 포름알데히드는 모발 형성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인 케라틴과 반응해 모발의 꼬임을 완화한다. 제품을 사용한 후 시술 마지막에 헤어 드라이어나 헤어 스트레이트너로 모발에 열을 가하면 포름알데히드 가스가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이처럼 방출된 무색의 가스를 흡입하게 되면 약하게는 눈과 호흡기 자극에서, 최악의 경우 장기적으로 두경부암 위험을 높인다. 제품을 사용하는 미용실이나 욕실 등 공간의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이러한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최근 EPA가 발표한 내용에서는 “포름알데히드를 장기간 ‘만성적으로’ 흡입하면 폐 기능이 저하되고 천식이나 알레르기 관련 질환, 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과거 미국 식품의약국(FDA) 또한 헤어 스트레이트닝 제품과 포름알데히드 노출 사이의 연관성을 인정한 바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포름알데히드 노출이 자궁암 및 유방암 위험을 최대 150%까지 높인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EPA의 보고서는 침구 폼이나 가구, 장난감 등으로도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제품에 포름알데히드가 들어있을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스가 방출되어 이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한, 적절한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포름알데히드가 함유된 제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작업자에 대한 위험성도 인정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청(UK Health Security Agency)은 포름알데히드가 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이며 이에 노출될 경우 비강 종양 및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포름알데히드가 들어있는 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할 경우 낮은 수준의 노출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들어있는 헤어 및 화장품 제품이 어느 정도 유통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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