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토나오게 하는 '이 바이러스'...옷에서 한 달 간 머문다고?
옷, 소파, 커튼 등 섬유에서 한 달 간 잠복 가능한 노로바이러스…손씻기, 뜨거운 물로 세탁
노로바이러스 미생물이 섬유에 최대 한 달 간 잠복해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겨울철 주로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감염될 경우 평균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구토와 설사, 복통, 발열, 탈수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생물학자인 제이슨 테트로는 허프포스트 영국판과의 인터뷰를 통해 “옷은 표면에 작은 구멍이 많은 다공성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단단한 세균 배양 접시”라며 “옷과 접촉하는 어떤 것도 달라붙는다”고 말했다.
그는 원단이 건조한 상태일 때는 세균이 섬유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지 않지만, 땀을 흘리는 등 옷에 습기가 더해지면 병원균이 손에 묻을 수 있고 그 손으로 코나 이 입을 만지면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옷을 만지는 것만으로는 감염될 가능성이 낮으며, 원단을 흔들 경우 공기 중으로 방출되어 노출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테트로는 “환경에 따라 박테리아와 곰팡이는 섬유에서 최대 90일까지 꽤 오래 생존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그보다 훨씬 짧은 기간 생존한다”면서 “노로바이러스는 거의 모든 조건에서 한 달 동안 생존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재채기·기침 통한 노출 가장 흔한 경로지만, 의류 등 표면 접촉으로도 감염 가능성 있어
이에 대해 미국 스탠포드대 의대 감염병 및 알레르기 전문의 앤 리우 박사는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의 경우 재채기와 기침을 통해 공기 중으로 직접 노출되는 것이 전염의 가장 흔한 경로이며 의류는 주요 전염원이 아니”라면서도 의류를 포함한 표면을 통한 전염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호흡기 바이러스와 달리 노로바이러스는 알코올 성분의 손소독제로 죽일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원단의 종류도 세균이 옷에서 얼마나 오래 생존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 리우 박사는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합성 소재는 면이나 양모와 같은 천연 섬유보다 바이러스가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합성섬유는 보통 석유화학물질로 만들어져 표면에 기름기가 매우 많은데, 이러한 환경이 미생물의 생존과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보통 섭씨 60도 이상에서 사멸하는 미생물, 뜨거운 물로 세탁·건조하면 도움
다행인 점은 의류에 붙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복잡한 세탁법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리우 박사에 의하면, 노로바이러스와 호흡기 바이러스는 세탁세제로 사멸시킬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의류 소독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테트로에 의하면, 미생물은 보통 섭씨 60도 이상의 온도에서 죽는다. 따라서 가장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가장 높은 온도로 건조하면 소독에 도움이 된다.
미생물을 분해하는 리파아제라는 효소가 함유된 세탁세제를 사용하고, 세제에 더해 산소계 표백제를 추가하는 것도 좋다. 또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표백제를 넣어 온수 코스로 세탁기 통을 소독하는 것도 시도해볼 만 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는 옷을 잘 치워둔 후 나으면 가능한 빨리 세탁하고, 감염이 됐거나 주변에 감염된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 손씻기, 문손잡이 등 손이 많이 닿는 표면 청소하기 등을 실천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