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사용했는데 물 터져나와"...'이것'으로 추위 견디다 화상, 무슨 일?
약 4년간 사용해온 보온 물주머니 터져 화상 입은 여성의 사연
찜질을 위해 많이 사용하는 보온 물주머니가 있다면 오래 되진 않았는지, 변형은 없는지 잘 살펴봐야겠다. 매년 이로 인한 화상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런던 사는 29세 소피아 폴리도 4년간 사용해왔던 보온 물주머니가 터지면서 심각한 화상을 입고,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어느 추운 날 소피아는 평소처럼 보온 물주머니를 뜨겁게 채운 뒤 침대에 들어갔다. 물주머니를 안고 잠을 청하려던 중 갑자기 물주머니의 윗부분에서 뜨거운 물이 새어나오면서 소피아의 엉덩이 아래, 허벅지 안쪽, 손 일부에 심각한 2도 화상을 입었다.
소피아는 "뜨거운 물이 엉덩이 아래를 태우는 것을 느꼈다"며 충격적인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화상 부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샤워를 했지만 화상 부위가 너무 넓어 욕조에 차가운 물을 받고 들어갔다. 구급차를 불러놓고 그는 45분간 찬물에 몸을 담그라는 지시에 따른 후 응급실로 이송됐다.
병원에서 화상 응급처치가 시행됐다. 소피아의 엉덩이, 허벅지 안쪽 등 민감한 곳에 화상을 입어일주일간 걷는 것조차 힘들었고, 화장실 사용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소피아는 이번 사고 이후 물주머니 사용을 완전히 중단했으며, 오래된 물주머니를 폐기하거나 사용 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매년 겨울마다 사용해 왔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이었다"며 "약 4년간 사용해온 물주머니가 결국 녹아내려 사고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은 줄 알았는데, 플라스틱이 녹아서 물이 쏟아진 것이었다"며 "이제야 깨달았지만, 물주머니는 자주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소피아에게 실제로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물주머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사고도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병원 화상 의료진은 "최근 몇 년 동안 물주머니로 인한 화상 사례가 80% 증가했으며, 특히 부모가 아이들을 따듯하게 하려 이런 물주머니를 주다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소피가 사용해온 물 주머니의 재질은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고무보다 가볍고 물을 채웠을 때 강도와 내구성이 높다. 관리가 쉽고 고무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플라스틱이 약해질 위험이 있다. 품질이 안좋다면 고온에서 플라스틱이 녹거나 변형될 수도 있다.
이 형태의 보온 물 주머니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간단한 안전 수칙을 살펴보면,
끓는 물 사용 금지 = 방금 끓인 물은 사용하지 말고, 약간 식힌 후에 물주머니에 넣어야 한다.
적정량 채우기 = 물주머니에 물을 3/4 이상 채우지 않도록 한다.
공기 배출 = 물을 넣은 직후에는 살짝 기울여 뜨거운 증기를 내보낸 후 뚜껑을 잠그는 것이 좋다.
정기적 교체 = 매일 사용한다면 3개월에 한 번은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