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는 암세포에게 매력적인 곳?"...유독 취약한 이유는 '이것'?
폐의 특정 아미노산(아스파르트산염) 수치↑ 암세포 공격성↑
폐는 암세포에게 매력적인 장소다. 신체 다른 곳에서 진행성 암을 앓는 사람들의 절반가량(최대 54%)이 폐암에 걸릴 정도다.
왜 그럴까? 폐의 특정 아미노산 수치가 높아지면 암세포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벨기에 플랑드르 생명공학연구소(VIB) 암생물학센터 연구진이 주도한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유방암에 걸린 생쥐와 사람들의 폐에서 유방암이 없는 생쥐와 사람들에 비해 아스파르트산염(Aspartate)이라는 아미노산의 수치가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아스파르트산염이 폐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공격적인 폐암에서 채취한 종양 세포의 유전적 활동을 조사한 결과, 체내 단백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아미노산의 하나인 아스파르트산염이 유전자 활동을 유발하여 암의 공격성을 높이고 폐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발견했다.
아스파르트산염 일반적 혈류에서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지만 진행성 유방암에 걸린 생쥐의 폐에서는 매우 높은 농도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간 폐종양 샘플 검사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
아스파르트산염은 암세포에서 표면 단백질을 활성화해 유전자 신호 전달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이러한 연쇄 반응은 암세포가 환경을 변화시키고 공격적인 성장에 더 적합하도록 만드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암이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진행된 경우에도 의사들이 폐에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폐를 암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이는 과정을 표적으로 삼는 약물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책임자인 VIB 암생물학센터의 사라-마리아 펜트 선임 연구원은 “우리가 확인한 메커니즘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약물이 이미 존재하기에 임상시험으로 전환이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4-08335-7)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