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다섯쌍둥이, 남아형제 2명 먼저 퇴원

“이른둥이 치료 후 건강히 가족 품으로”

많은 관심과 격려 속에 태어났던 서울성모병원 오둥이 중 둘째 새찬이와 셋째 새강이가 3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사진=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에서 태어난 다섯쌍둥이 중 남아 형제가 먼저 퇴원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김새찬, 새강 형제가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세계적으로도 드문 자연임신 다섯쌍둥이가 태어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받은 바 있다. 그간 이들 오둥이는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아들인 첫째·둘째·셋째는 800~900g, 딸인 넷째·다섯째는 700g대의 체중으로 일반적인 신생아 몸무게 기준(3kg 내외)에 훨씬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처럼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 또는 이른둥이라 한다. 최근 국내에서는 출생 체중이 2.5kg 미만인 저출생 체중아, 1kg 미만인 초극소 미숙아도 늘고 있다. 이런 이른둥이들은 만삭까지 엄마 뱃속에서 크지 못해 주요장기가 발달하지 않을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해 감염에 취약하다. 선청성 질환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병원의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800~900g의 체중으로 태어난 둘째 새찬이는 3.3kg가 넘는 건강한 체중으로 3개월만에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사진=서울성모병원]
오둥이의 둘째 새찬이는 3.394kg, 셋째 새강이는 3.077kg의 건강한 몸무게로 3개월여만에 먼저 집에 가게 됐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새힘이, 새별이, 새봄이도 빠른 시일 내 퇴원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오둥이의 엄마 사공혜란 씨는 “임신 20주에 들어서자 힘이 들어 매일 울었다”며 “체구가 작은 편인데, 작은 배에 다섯 아가가 자라느라 눕기도 앉아있기도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사공 씨는 임신 합병증인 고혈압성 질환으로 출산을 더 미룰 수 없게 돼, 결국 27주에 제왕절개 수술로 오둥이를 분만했다.

사공 씨는 아이들의 퇴원 전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막내의 응급수술 당시를 꼽았다. 그는 “막내의 장에 천공(구멍)이 생겼다는 전화를 받았다. 정상 수준보다 장 길이가 짧아지거나 인공 항문을 달 수도 있다는 말에 병원에 오는 길 내내 울었다”며 “다행히 천공은 한 곳에만 작게 생겨 그 부위만 꿰매고 한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오둥이의 주치의인 신정민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기를 최대한 집중 관찰하면서도 만지는 횟수를 최소화하며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세심하게 치료했다”며 “함께 최선을 다 해주신 의료진들과, 긴 치료 기간동안 아기를 위해 함께 인내하고 믿어 주신 오둥이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생아중환자실장인 윤영아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매 순간 내 아이라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 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새찬이와 새강이가 건강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고, 앞으로도 세상에서 더 많이 사랑받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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