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 피부 벗겨져 습진인 줄"...3년간 오진 받아온 女, 결국 희귀암?

유두 주변 피부 벗겨지고 함몰, 3년 넘게 습진 오진 받다 희귀 유방암 진단

3년 넘게 습진이라던 증상이 실제로 흔치 않은 유방암의 징후였음을 알게 된 한 여성이 자신의 증상을 공유했다. [사진='엠 데이비' 인스타그램 갈무리]
3년 넘게 습진이라던 증상이 실제로 흔치 않은 유방암의 징후였음을 알게 된 한 여성이 자신의 증상을 공유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에 사는 엠 데이비(41)는 2021년 오른쪽 유방의 피부가 건조해지고 벗겨지는 것을 인지했다.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는 습진인 것 같다며 습진 크림을 처방해주었다. 그 또한 지난 5년 동안 두 아이를 모유수유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생각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몇 달 동안 오른쪽 유두 주변에 여러 변화가 일어났다. 유두 주변에 궤양과 딱지가 생겼으며 가렵고, 화끈거리고,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그 사이에도 의사는 습진크림과 항진균 크림을 처방해 줄 뿐이었다. 증상은 조금 나아지는 듯 하더니 더욱 악화됐고, 나중에는 유두가 함몰되기까지 했다.

올해 가을 드디어 조직검사를 받은 그는 파제트병 진단을 받았다. 추가 검사를 해 보니 유두 뒤에서 암 덩어리가, 유관에서 전암 상태의 세포가 발견됐다. 이후 그는 오른쪽 유두와 주변 유방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현재 그는 림프절 전이 여부에 대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엠은 “안타깝게도 파제트병은 매우 드물어 수개월 동안 습진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며 “다른 누구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두의 피부 침범하는 유방암 파제트병

파제트병은 19세기에 활동한 의사 제임스 파제트의 이름을 딴 질환이다. 유방뿐 아니라 뼈나 유방 이외의 조직에도 사용된다.

유방에서 발생하는 파제트병은 유방암이 특히 유두의 피부를 침범하는 유방암으로, 드물게 나타난다.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유두나 유륜에 습진 또는 궤양이 생기는 것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주위 피부가 갈라지기도 한다.

파제트병으로 진단된 경우 해당 부분의 유방을 모두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하나, 최근에는 부분절제술을 시행하고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것도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된다.

유방의 파제트병은 유방암의 한 종류다. 유방암의 위험요인으로는 비만, 음주, 방사선 노출, 가족력 등이 있다. 호르몬과 관련해서는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폐경 후 장기간 호르몬 치료, 모유수유를 하지 않거나 첫 출산 연령이 늦은 것을 들 수 있다.

유방암은 여러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므로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위험요인을 줄이면 도움이 된다.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 등 올바른 생활습관에 더해 수유 기간을 길게 유지하고,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전문가와 미리 상의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국가 암검진프로그램에서 권하는 대로 매달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만 40세 이상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 및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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