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덕분?”...10대女 ‘이 증상’ 겪고 뇌종양, 무슨 일?
4등급 뇌종양 진단...현재 발달 지연 겪고 있지만 회복 중
롤러코스터를 타고 두통 등을 겪은 10대 소녀가 뇌종양 진단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코니 캠벨(13)은 놀이공원에 다녀오고 며칠 뒤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2022년 8월, 코니는 가족과 함께 놀이공원에 갔고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니는 놀이기구를 탄 직후 몸이 좋지 않다고 느꼈다. 이틀 후에는 두통, 구토 증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상함을 느낀 코니는 병원을 찾았고, 4등급 뇌종양이라고 진단받았다. 갑작스러운 진단을 믿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코니의 어머니 티나 스미스는 롤러코스터 덕분에 일찍 종양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티나는 “나는 롤러코스터가 코니의 종양을 이동시켰다고 의심하고 있고, 이게 사실이라면 기쁠 것”이라며 “종양이 척추로 퍼지기 전에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약 2달 후 코니는 뇌수술을 비롯 방사선·화학요법 등 치료를 받았다. 치료 탓에 코니는 1년간 학교에 갈 수 없었고, 발달 지연을 겪었다. 현재도 코니는 성장이 지연돼 또래 아이들보다 미성숙한 신체 부분은 있으나 주기적인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다.
티나는 뇌종양 환자를 위한 연구 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는 “뇌종양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게 여전히 많고 치료는 특히 어린이에게 가혹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4등급은 악성으로 분류...치료 어렵고 재발 가능성 높아
뇌종양이란 머리 내부에 발생하는 모든 종양이다. 뇌세포를 비롯 뇌신경, 뇌를 감싸고 있는 뇌막 등 모두 종양이 생길 수 있다.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발견되지 않았으나 과거 방사선 치료, 가족력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졌다.
뇌종양은 종양세포의 조직학적 특성과 악성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분류된다. 1~2등급은 양성 뇌종양이며 3~4등급은 악성 뇌종양이다. 1~2등급 뇌종양은 종양을 제거하면 뇌 부의가 다시 회복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기능이 돌아온다.
악성 뇌종양은 뇌를 파고드는 경향이 있어 치료가 힘들고 재발 가능성이 높다. 종양이 뇌의 깊숙한 곳에 있을수록 수술이 어렵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뇌 일부가 제거되기에 뇌기능이 저하할 수 있다. 악성 뇌종양은 수술과 함께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 등도 이뤄진다.
조기 진단 중요...롤러코스터는 진단에 어떤 영향을?
뇌종양은 전체 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에 그친다. 하지만 전신 기능을 총괄하는 부위인 만큼 뇌종양이 의심된다면 검사를 받고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 뇌종양은 대부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으로 진단 가능하다.
단, 위 사연에서 롤러코스터 등이 뇌종양의 위치를 이동시키거나 종양을 발견하도록 유도한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아니다. 놀이기구 등을 타고 평소와 다른 증상을 겪는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이다. 특히 자고 일어난 아침 두통이 심하거나 오심과 구토를 동반한 두통이 나타나면 뇌종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시력 저하, 어눌해진 말투, 팔다리 저림, 성기능 저하 등도 뇌종양 증상이다. 국내 뇌종양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양성 뇌종양 환자 수는 5년 새 약 37%, 악성 뇌종양은 약 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