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정 자세 탓인줄”...등 아프더니 ‘이 병', 50대女 사연은?

잦은 어깨뼈 부근 통증...점점 악화하더니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

등 통증을 겪은 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은 50대 영국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항암치료와 줄기세포 이식 등 치료를 받은 그는 현재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백혈병 진단 전 파티에서의 모습(왼쪽)과 치료 후 근황. [사진=영국 매체 더 미러 보도 갈무리 / Kennedy News and Media]
등 통증을 겪은 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은 50대 영국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엘리자 바스킨드(51)는 평소 어깨뼈 부근의 등 통증을 자주 느꼈다. 산부인과 의사인 엘리자는 수술 중 몸을 자주 구부리는 자세 탓이라 생각했다.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졌다. 통증이 심해 파티에서 춤을 추지 못할 정도였다.

결국 병원을 찾은 엘리자는 엑스레이 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혈액 검사에서 문제가 나타났다. 입원하며 추가 검사를 받은 결과 엘리자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cute myeloid leukaemia)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엘리자는 결과를 좀처럼 믿기 어려웠다. 그는 “진단 당시 직업 특성상 많은 수술을 하고 있던 때라 어색한 자세를 취하는 일이 많았다”며 “제 직업에서 등 통증은 드문 일이 아니고, 어깨뼈가 아파 밤잠을 설친 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증상을 제외하고는 저는 매우 건강했기에 컨디션도 늘 좋았다”고 덧붙였다.

진단 후 엘리자는 항암치료를 비롯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받고 호전됐다. 하지만 약 1년 6개월 후 엘리사의 유방에서 덩어리가 발견됐고, 그는 골수성 육종(myeloid sarcoma) 진단을 받았다. 골수성 육종은 미성숙한 골수세포가 골수 외 조직으로 침윤, 증식해 발생하는 희귀 종양이다. 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동반된다고 알려졌다.

다행히 줄기세포 이식 등 치료 이후 골수성 육종은 성공적으로 치료됐다. 백혈병에 대한 완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엘리자는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는 지금 최고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성인에게 나타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원인은?

성인에게 나타나는 백혈병은 대부분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다. 조혈모세포가 악성세포로 변한 뒤 골수에서 증식해 전신으로 퍼지면서 간, 림프절 등을 침범하는 병이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자 돌연변이, 과거 항암치료 경험,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환경, 흡연 등이 백혈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

환자는 골수 기능이 저하돼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감소로 인한 각종 증상을 겪는다. 코피나 잇몸 출혈이 잦다. 피부에 멍이 잘 들고 빈혈 탓에 인상이 창백해 보이기도 한다.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감염으로 인한 발열이 나타나고 피로감도 쉽게 느낄 수 있다. 이 외에 식욕 부진, 체중 감소, 어지럼증, 호흡 곤란 등도 발생한다. 악성세포가 뼈에 침범하면 뼈 통증도 나타난다.

신속한 치료 중요...금연 실천하고 화학 약품 멀리해야

위 사연처럼 기본 혈액 검사에서 백혈병이 의심되면 골수 검사, 조직 검사 등이 진행된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하지 않으면 1년 안에 약 90% 환자는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수명 연장뿐만 아니라 완치까지 가능하다.

2023년 발표된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는 2666명이다. 전체 암 발생의 1%를 차지했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백혈병. 뚜렷한 예방법이 없어 평소 위험 요인을 피하는 게 최선이다. 잦은 방사선 노출을 피하고 흡연, 페인트, 제초제, 살충제 등 화학 약품도 멀리해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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