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만 찾아?"...건강에 좋은 것만 먹겠다, 혹시 '이 집착증'?

패션모델, 일반인에 비해 신경성 건강식 집착증 위험 커

먹는 것에 엄격한 패션모델은 건강에 해로운 강박관념인 신경성 건강식 집착증(ON)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새해 건강을 위한 목표 중 하나는 건강한 식단 유지이다. 하지만 식단에 너무 많은 신경을 기울이면 자칫 건강 문제를 부를 수 있다.

《섭식 및 체중 장애(Eating and Weight Disorder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먹는 것에 엄격한 패션모델은 건강에 해로운 강박관념인 '신경성 건강식 집착증(Orthorexia Nervosa, ON)'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ON은 병리적인 수준에서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는 집착을 나타낸다. ON은 아직 공식적인 정신질환 진단 기준(DSM-5)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주로 학술적이거나 임상적인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다

헝가리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이 패션모델과 건강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패션모델의 35% 이상이 ON 증상을 보인 반면, 대조군의 젊은 대학생의 경우 20% 이상이 ON 증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건강한 식습관과 감정적 연관성도 조사했는데, 참여자의 95%가 식단 선택과 관련해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건강한 생활 방식에 대한 사회적 칭찬과 더불어 엄격한 식습관의 정상화는 ON의 위험을 모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연구 저자로 이전에 패션모델로 일했던 니콜레 보가르 박사는 “누군가가 건강한 식습관을 중심으로 삶을 구성하고, 식단 제한으로 인해 사교 행사나 가족 모임을 빼먹는다면 위험 신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야채, 생선, 생재료 등 한 가지 종류의 음식만 섭취하면 제한적 섭식장애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영양소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ON은 AN 즉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과는 다르다. AN은 체중 증가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과 왜곡된 신체 이미지로 인해 스스로 음식을 제한하는 심리적 장애다. ON은 음식의 양보다는 질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주요 특징으로는 △건강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음식을 피하려는 극단적인 태도 △특정 음식군을 지나치게 제한해 영양 결핍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음식 선택이 일상생활이나 사회적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건강식품 집착증으로도 불리는 ON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종종 유기농이나 탄수화물이 없는 음식과 같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음식으로 식단을 제한한다. 이러한 선택이 영양적으로 불균형하더라도 식단을 바꾸지 않는다. ON과 관련된 영양소 결핍의 증상으로는 탈모, 손톱 부러짐, 생리 불순, 피로, 심지어 식욕 부진이나 과식증과 같은 임상적 섭식 장애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ON은 고소득층에서 더 흔하며, 이는 특수 식품과 웰빙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더 크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건강한 식습관과 피트니스에 대한 건강 이미지를 홍보함으로써 이 문제를 증폭시킨다.

보가르 박사는 “1월은 극단의 건강한 식사를 목표로 삼을 때가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확립할 때”라며 “음식은 몸과 영혼을 모두 건강하게 해야지 자기 파괴의 한 형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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