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혹한기 “올해도 구조조정 계속될 것”

키움증권, 산업계 종사자 조사...'구조조정 계속' 답변 87%

올해도 제약바이오업계에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사진=챗GPT 생성형 이미지]
올해에도 제약바이오 산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특히 고환율로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부담이 높아지면서, 구조조정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업계 종사자들은 내다봤다.

2일 키움증권은 제약바이오 산업 종사자와 기관 매니저, 밴처캐피탈(VC) 등 금융업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산업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표이사 등 C-레벨이 42%, 임원 25%, 실무 담당자 17% 등 총 103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이 개선될 것이란 응답률은 33%로, 2023년 설문조사(47.2%)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의 44.7%가 산업 분위기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욱이 사업상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늘었다. 실제로 관련 항목에 부정적으로 응답한 경우는 50건에서 67건으로 증가했으며, '높은 환율'이 부담이라는 답변도 35건으로 전년(24건) 대비 급증했다. 신약의 해외 진출을 염두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 입장에서는 고환율로 인한 R&D 부담이 더 높아질 것이란 평가다.

구조조정 진행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2025년에도 구조조정은 계속된다’라는 답변이 전체의 87%를 차지해 올해에도 칼바람이 이어질 것임을 예상케 했다. 현재 구조조정 중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9%, 지난해 마무리됐다고 한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조직을 효율화했다. 작년 일동제약, 유유제약, GC녹십자 등이 인력을 감축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 이어 바이오텍의 자금조달 상황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환율이 R&D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며 바이오텍의 보유 자금 소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대외 금리 인하 소식 지연 등으로 여전히 자금 조달 환경은 어려우며, 올해에도 이러한 바이오텍의 자금 조달 상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해 제약바이오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질문에 응답률이 46%로 가장 높았으며, 투자 트렌드의 가장 큰 변화로 인수합병(M&A) 증가 및 투자 심리 개선을 꼽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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