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타가세요"...문자 알림, 장기 약물 복용에 도움될까

초기 3개월 효과를 보이지만 12개월 뒤 리필 향상 효과 거의 없어

문자 메시지 알림이 약물을 제때 타가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챗GPT 생성형 이미지]
문자 메시지 알림이 약물을 제때 타가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미국 콜로라도대(CU) 안슈츠 메디컬 캠퍼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CU 의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시아나 불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정기적 약물 보충(리필)을 위한 문자 메시지 알림이 일반적 의료관행이 됐지만 실제 효과를 발휘하는지 불분명하고 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래서 9000명 이상의 만성심혈관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임상시험 때 과소 대표될 수 있는 여성, 히스패닉계 민족,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환자 등 하위 그룹도 골고루 포함시켰다.

연구진은 만성 심혈관 약물의 약물 리필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문자 메시지 전략을 일반 진료와 비교했다. 환자의 리필 간격이 7일 이상일 때 메시지를 전달하고 환자의 언어 선호도에 따라 영어 또는 스페인어로 문자를 보냈다.

연구 결과, 처음 3개월 동안 리필 순응도가 5% 포인트 향상됐고, 초기 공백 기간의 중앙값이 약 5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에게 약물 공급 기간이 5일 더 주어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문자 메시지 알림은 일반 문자 메시지, 행동 유도(behavioral nudge), 챗봇 등 메시지의 유형에 관계없이 12개월 뒤 리필 순응도 향상에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성별과 인종에 대해 일관된 결과였으며, 문자 메시지 방법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논문의 주저자인 콜로라도대 의대의 마이클 호 교수(심장의학)는 “우리 연구에 따르면 만성 심혈관 약물에 대한 순응도가 12개월 동안 낮았다”며 “계속 증가하는 만성질환의 악화를 막기 위해 약물의 장기적 복용을 돕는 새로운 전략을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통합한 첨단 디지털 기술이 약물 리필과 관련된 장기적인 행동을 개선할 수 있는지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