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음 불안한 사람 너무 많아...중년 여성이 더 많은 이유가?
2023년 불안장애로 병원 찾은 사람 83만7000명
최근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트레스, 위험, 고통 등의 상황에서 흔히 나타나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면 더욱 심해진다. 공식 질병 명칭이 ‘불안 장애’다. 막연한 불안감을 넘어 사회 공포증, 공황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가슴 두근거림, 두통, 소화 장애 증상 외에도 우울증으로 진행되면 약물 치료까지 해야 한다. 불안 장애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병원 찾은 사람 한해 83만7000명... 갱년기 겪는 여성 중년 환자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2023년 83만7000여 명이나 됐다. 불안, 스트레스를 넘어 공황장애와 같은 공포성 불안장애을 가진 사람도 6만5000여 명 포함됐다. 불안장애는 10년 사이 70% 증가하는 등 급증 추세다. 특히 중년 환자들이 많다. 60대가 15만4000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50대 순이다. 불안장애는 여자가 2배 정도 더 많다. 여성호르몬 감소로 감정이 요동치는 심한 갱년기를 겪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시댁, 남편 등 가정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 주요 증상은?
시댁, 남편, 자녀 등 가정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불안감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내색도 못한다. 속으로만 끙끙 앓기 일쑤다. 신체적으로는 빠른 숨, 가슴 두근거림, 근육 긴장, 진땀 분비, 두통, 소화장애 등이 생긴다. 정신적 반응으로 불쾌하고 모호한 두려움, 긴장, 불면, 우울감 등이 나타난다. 특정 인물을 대할 때 걱정과 초조감, 공포까지 생길 수 있다. 공황으로 악화되면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나 호흡곤란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공황장애, 우울증 진행되면 약 꼭 먹어야... 술로 달래면 몸 망가진다
불안장애는 하나의 원인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뇌의 편도체, 해마, 전두엽 등이 기능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지 않거나 신경전달물질이 불균형적으로 분비될 때 나타날 수 있다. 공황장애, 우울증으로 진행되면 의사(정신건강의학과)와 상담해 항우울제 등 약을 꼭 먹어야 한다. 불안감을 술로 달래면 오히려 몸과 마음이 다 망가질 수 있다. 대표적인 불안장애인 공황장애는 10~65% 환자들이 우울장애를 함께 진단받기도 한다. 치료를 잘 받으면 불안의 정도가 감소할 수 있으나 재발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일상에서 불안, 화 줄이는 노력... 숨을 길게 내뱉는 호흡이 도움
일상에서 불안과 화를 잠재우는 노력도 필요하다. 마음을 이완시키는 복식 호흡, 명상 등이 그것이다. 숨을 내뱉는 호흡을 들이쉴 때보다 2배 정도 길게 하면 좋다. 들숨 때는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흥분을 유도하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지만, 내쉴 때는 안정을 이끄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몸과 마음을 느린 상황으로 이끌기 위해 복식호흡을 하면서 날숨을 깊고 길게 쉬는 훈련을 자주 하는 게 좋다. 좋아하는 음악 등을 들이면서 즐거웠던 장면을 떠올리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