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이런' 대사...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게 만든다

50년 동안 살인 관련 대사 꾸준히 증가...폭력성 뿐 아니라 타인의 고통과 괴로움 공감 더디게 해

영화에서 살인과 관련된 대사가 늘어나면서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화에서 살인과 관련된 대사가 늘어나면서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소아과(JAMA Pediatric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살인이나 타살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1970년부터 2020년까지 제작된 영어 영화 16만6534편의 대사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각 영화의 대사에서 ‘죽이다(kill)’와 ‘살인하다(murder)’라는 어근을 포함하는 동사의 비율을 계산하고 각 연도의 평균을 구했다. 이러한 동사가 의문, 부정 또는 수동태로 사용된 경우는 제외됐으며, ‘쏘다(shoot)’ 또는 ‘찌르다(stab)’과 같은 다른 폭력 관련 동사는 포함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살인 동사에 대해 매우 보수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분석된 영화의 약 7%가 어근이 ‘죽이다’ 또는 ‘살인하다’인 동사를 포함한 대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화 속의 살인 동사의 비율이 수십 년에 걸쳐 증가했다. 이는 남성과 여성 캐릭터 모두에서 나타나는 추세였다. 1970년대 초반에는 모든 장르와 캐릭터에서 대화 속 동사의 0.21%가 ‘죽이다’ ‘살인하다’를 어근으로 사용했는데 2020년에는 0.37%로 증가했다.

범죄 영화와 비범죄 영화 모두에서 살인 동사 사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했으며 남성 캐릭터는 두 범주 모두에서 살인 동사 사용이 증가한 반면, 여성의 경우 비범죄 영화에서만 증가했다. 연구진은 “놀라운 점은 폭력적이기 때문에 예상할 수 있는 범죄 장르뿐만 아니라 범죄가 아닌 장르에서도 증가가 나타났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구 저자인 브래드 부시먼 교수는 “폭력적인 미디어에 노출되면 많은 해로운 영향이 있다. 그것은 공격적인 행동을 증가시키지만, 또한 사람들을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괴로움에 무감각하게 만들고 무감각하게 만든다”며 “어른들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지만, 특히 아이들이 미디어에서 폭력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젊은이들이 TV와 비디오 게임과 같은 폭력적인 미디어를 시청한 후 더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으며, 그러한 미디어에 노출된 어린이는 반사회적이고 정서적으로 고통받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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