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1월엔, '금주(Dry)'보다는 '절주(Damp)'?...어떻게?

‘금주 1월(Dry January)’ 어렵다면, ‘절주 1월(Damp January)’도 무방...한 달 간 모임의 음주량 사전 제한, 특정 요일에만 술 마시기, 비알코올·무알코올 음료 마시기

절주하기 위해 모임의 음주량을 사전에 설정(제한)하거나 비알코올 맥주, 무알코올 맥주를 마실 수 있다. 하지만 무알코올 맥주엔 당류가 더 많이 들어 있으니, 비만 당뇨병 등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년 새해를 맞으면 많은 사람이 금연·금주 계획을 세운다. 어떤 사람은 새해 한 달만 딱 술을 끊어보자는 각오를 다진다. 이른바 ‘금주 1월(Dry January)’개념이다. 일시적인 금주, 즉 ‘금주 1월’ 캠페인은 영국 음주 예방단체 ‘알코올 변화(Alcohol Change UK)’ 중심으로 2013년부터 시작됐다. 1월 한달 동안 술을 끊어, 숙취에서 해방되고 살도 빼고 돈도 절약하자는 게 이 캠페인의 목표다.

하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다. 사회적 약속이나 술에 대한 개인적 선호 탓에, 한 달 동안 완전 금주를 실천하기 힘든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절주 1월(Damp January)’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최근 등장했다고 인터넷신문 ‘뉴스24’(news24.com)가 보도했다.

‘절주 1월’은 기본적으로 음주량을 한 달 동안 확 줄여보자는 것이다. 주말이나 특정 요일에만 술을 약간 마시거나, 술 모임에 앞서 음주량을 미리 정해 지키는 개념이다. 여기에는 술 대신 비알코올 음료나 무알코올 음료를 마시는 것도 포함시킬 수 있다. 비알코올 음료에는 에탄올 1% 미만이 함유돼 있으며, 무알코올 음료에는 에탄올 성분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

술을 좀 줄이는 것과 관련해 주변에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함께할 수 있다. 특히 최소한 1월 한달 동안 갖는 모임에선 ‘진짜 술’ 대신, 맥주·와인 등 술맛이 나는 ‘가짜 술’(무알코올 음료)을 마실 수도 있다. ‘절주 1월’ 캠페인은 소규모로 벌일 수 있다. 친구끼리, 마음이 통하는 직장 동료끼리, 가족 친지끼리 모임의 음주량을 사전에 설정(제한)하거나, 비알코올 음료만 마시거나, 무알코올 음료만 마시면 된다. 가급적 술 모임을 줄일 수도 있다. 술을 소량 마실 경우엔 알코올 섭취량을 추적해 정신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힘쓴다.

술 대용품으로는 모크테일(Mocktails, 알코올 함량이 없는 칵테일 맛 음료), 무알코올 맥주(논알코올 맥주), 무알코올 증류주, 차나 주스에 다른 재료를 섞어 만든 음료 등을 꼽을 수 있다. 영국 무알코올 증류주 생산업체 ‘씨드립(SeedLip)’의 제품도 있다. 신조어를 다루는 온라인 사전 ‘어반 딕셔너리(Urban Dictionary)’에선 ‘절주 1월(Damp January)’을 ‘금주 1월(Dry January)’의 덜 엄격한 버전으로 본다. 개인적 선호 때문에 완전한 금주를 실천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규정한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보면 한국인의 연간 알코올 소비량(2019년 기준)은 8.7L로 세계 평균 알코올 소비량(5.8L)보다 훨씬 더 많다. 일본은 7.1L​, 이탈리아는 7.7L이다. 아직도 ‘술 권하는 사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면 절제에 대한 의지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돈을 절약하고, 체중이 늘어나는 걸 막고, 혈압이 낮아지고, 수면의 질이 개선되고, 피부와 장·간 건강이 개선되고, 면역력이 높아지고, 각종 질병 및 조기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등 각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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