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약 한방울 핥았다가"...창백해지고 의식잃은 아이, '이것' 알레르기?

항생제 안약 실수로 입에 들어간 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 보인 소년...안약 속 클로람페니콜 때문 추측

실수로 안약이 입에 들어간 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다섯 살 아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실수로 안약이 입에 들어간 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다섯 살 아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에 의하면, 웨일스 스완지에 사는 케이틀린 클레멘트(25)의 다섯 살 아들 마일로는 결막염 증상으로 약국에서 항생제 안약을 처방 받았다. 처음 안약을 눈에 넣었을 때는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다시 한 번 눈에 안약을 넣는 과정에서 소량의 안약이 아이의 뺨을 타고 입가로 흘러내렸고, 아이는 본능적으로 이를 핥았다.

몇 분 만에 아이는 심한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물을 마시도록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아이는 목에 뭔가 걸렸다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기침을 계속했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의식이 흐려지는 지경이 되자 케이틀린은 급히 응급실로 아이를 데려갔다.

의사는 목이 부어 기도가 막혔다고 했다. 의사는 여느 날과 다른 점이 있었는지 물었고, 케이틀린은 실수로 얼굴에 떨어뜨린 안약을 아이가 먹었다고 설명했다. 의사는 “안약에 대해 이렇게 심각한 반응을 보인 건 처음 본다”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원인이 안약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한 후 증상이 호전된 마일로는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 아이가 사용한 제품의 성분을 찾아본 케이틀린은 안약 성분에 클로람페니콜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아이들에게 처방되는 약에 이런 성분을 넣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마일로가 보인 증상이 모두 들어맞는 것을 보니 클로람페니콜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방울 핥았을 뿐인데 이런 반응이 일어났기 때문에 제품에서 클로람페니콜을 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여 말했다.

마일로가 사용한 안약 옵트렉스(Optrex)를 제조하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인 레킷(Reckitt)의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당사의 모든 제품은 철저한 테스트를 거쳤으며 표시된 경고문구를 포함해 사용지침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반응은 일어날 수 있으며, 제품의 효과와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사용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클로람페니콜, 세균 감염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광범위 항생제...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 

클로람페니콜은 결막염과 같은 눈의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항생제다. 처방에 따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은 일어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눈의 따끔거림이나 타는 듯한 느낌, 자극이나 가려움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도록 한다.

클로람페니콜은 알레르기 반응 외에도, 매우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골수억제로 인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생성이 억제될 가능성이 있다. 피부 창백, 비정상적인 출혈 또는 멍, 피로감 및 쇠약, 발열, 인후통 등이 나타난다. 만약 이 약 성분을 사용하는 중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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