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 하얀 궤양 생기더니”...혀 잘라낸 23세女 결국 사망, 무슨 일?

궤양 생긴 후 치과 진료 받았으나 구강암 진단...혀 절제술·항암치료 등 받았지만 사망

입안에 궤양이 생긴 후 4년 만에 구강암 판정을 받고 사망한 23세 영국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오른쪽 사진은 참고를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영국 매체 더선 보도 갈무리(왼쪽) / 혀 궤양 =게티이미지뱅크 ]
입안에 궤양이 9개월간 지속되더니 구강암 판정을 받고 결국 4년 만에 사망한 23세 영국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슈롭셔에 사는 클레어 존스(23)는 19세에 혀와 잇몸 사이에 작고 하얀 궤양을 발견했다. 이 궤양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클레어는 9개월간 치과를 오가며 치료했지만 증상이 낫지 않자 조직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클레어는 구강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암 진단 후 증상은 더 심해졌다. 암이 혀까지 확산돼 클레어는 혀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아야만 했다. 수술 후에도 암은 혀를 비롯 갈비뼈, 척추 등으로 퍼졌다. 결국 혀를 절반이나 제거하는 두 번째 수술과 척추 수술, 방사선·항암 치료 등이 진행됐다. 하지만 암이 뇌까지 전이되면서 클레어는 구강암 판정 4년 만에 사망했다.

클레어가 세상을 떠난 후 가족들은 구강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클레어의 어머니 팻은 “클레어는 항상 웃고 친절하고 두 오빠들에게는 최고의 여동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클레어가 진단받기 전까지 구강암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입술·혀·뺨 등에 생기는 암...과도한 음주와 흡연이 원인

클레어가 생전 앓던 구강암은 입안에 생기는 암이다. 입술, 혀, 뺨의 안쪽 표면, 입천장의 앞부분, 잇몸 등에 암이 생긴다. 구강암은 대부분 편평세포암종으로 구강 표면세포의 성장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종양이 성장하면서 궤양이 되고, 하얗거나 변색된 형태로 나타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음주와 흡연이다. 실제 구강암 환자의 90%는 흡연 경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흡연 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위험성은 더 커진다. 이 외에도 구강 환경이 비위생적이거나 의치나 치아가 반복적으로 혀에 상처를 줘도 구강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타민 결핍, 햇빛 노출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2주 이상 구강 통증·궤양 반복된다면 병원 찾아야

구강암이 발생하면 구강 통증, 궤양 등이 생기고 호전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입안이 변색돼 하얗거나 붉게 보이고, 음식물을 삼키거나 씹기 어렵다. 치아가 흔들리고 턱 주변이 아픈 느낌도 나타난다. 턱 부종, 틀니 착용 시 불편함, 목에 자꾸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 등도 구강암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클레어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구강암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종양 성장뿐만 아니라 주변 연부 조직, 뼈로 암이 전이된다. 구강암 환자 중 15%는 진단받을 당시 후두, 식도, 폐 등에 암이 하나 이상 동반돼 있다. 10~40%는 구강암 진단 후 다른 암이 새롭게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병원에서 궤양의 조직검사부터 진행한 후 입안, 목 부위의 CT와 MRI 검사 등으로 구강암을 확인할 수 있다. 종양과 종양이 침범한 주변 조직을 함께 제거하는 수술을 비롯 방사선 치료, 항암제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 중요...입안 자극하는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 멀리해야

구강암은 조기에 진단될수록 예후가 좋다. 0기나 1기는 종양이 표면에 국한돼 있는 상태기에 치료가 수월하다. 암이 진행된 3~4기는 주변 조직에 종양이 깊게 위치하고 있어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치료 후에도 암은 재발할 수 있어 추적 관찰과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금주와 금연은 필수이며 햇빛이 강한 낮에 활동하는 것은 되도록 피한다. 입안을 자극하는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은 가급적 멀리하고 치아로 입술, 잇몸 등을 깨무는 습관은 고쳐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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