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식품을 자꾸 냉장실에?"...음식물 쓰레기 만드는 꼴
버려지는 가정용 식품의 약 6%만이 냉동식품에서 나와
남은 음식을 나중에 먹기 위해 냉동시켜 보존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농업 및 식품 경제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가정에서 버려지는 식품의 약 6%만이 냉동식품에서 나오는데 이는 남은 음식을 얼려 놓으면 나중에 해동한 뒤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음을 뜻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레이 수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남은 음식을 냉동시켜 보관하는 가구가 다른 가구보다 음식물 쓰레기가 적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 박사는 “음식물 쓰레기는 경제적 손실일 뿐만 아니라 음식물의 90% 이상이 매립지로 가고 이로 인해 온실 가스가 배출될 수 있기 때문에 환경 파괴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 저장 습관의 작은 변화가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2022년 여름에 실시된 미국 전역의 가정용 음식물 쓰레기 추적 설문조사에서 나온 자료를 분석했다. 약 1100여 가구가 대상이었다.
연구 결과 남은 음식물을 냉동시켜 보관하는 일이 잦을수록 총 음식물 쓰레기를 크게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을 냉동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은 중년 이상이고, 3인 이상이 사는 가구였다.
연구팀은 “이는 식품을 냉동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집단의 식사를 관리하는 데 더 경험이 많고, 음식물 쓰레기를 피하려는 동기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버려지는 냉동식품의 약 30%가 냉동실이 아닌 냉장실에서 버려졌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가장 많이 버려지는 냉동식품은 육류(20%), 채소(22%), 감자와 곡물(각 15%) 등이다.
수 박사는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지 생각해보면 그것은 식품 저장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특정 식품을 얼마나 오래 보관해야 하고 어디에 둬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보다 명확한 식품 보관 지침으로 소비자에게 식품을 올바르게 보관하는 방법을 교육하면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Frozen food purchasing and home freezing of fresh foods: associations with household food waste)는 ≪British Food Journal)≫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