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1명 더!"...임신한 줄 모르고 시험관, 세 쌍둥이 낳은 사연은?

두 개의 배아 이식했지만 세 쌍둥이 출산, 시술 당시 임신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

시험관 아기 시술 후 두 명의 쌍둥이를 기대하던 부부가 세 쌍둥이를 낳은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시험관 아기 시술 후 두 명의 쌍둥이를 기대하던 부부가 세 쌍둥이를 낳은 사연이 전해졌다. 시험관 아기 시술(IVF)과 자연 임신이 동시에 이루어진 것이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에 살고 있는 셸비는 열다섯 살 때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림프종을 앓았다. 치료를 마친 후 의사는 그가 20대에 조기 폐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남편 체이스를 만났을 때 셸비는 이에 대해 털어놓았고 두 사람은 인공수정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두 번째 시도에서 임신에 성공한 부부는 첫째 딸 베넷을 얻었다.

이후 두 사람은 의사의 권유에 따라 더 늦기 전에 둘째를 준비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다. 처음 다섯 번은 실패했지만 여섯 번째 시도에서는 다시 난자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서로 연결된 두 개의 배아를 얻었고, 둘 중 하나라도 성공하길 바라며 이를 이식했다.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한 부부는 임신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큰 희망을 품지 않았다. 하지만 검사 후 이식한 두 배아 외에 또 다른 태아가 있다는 놀라운 결과를 전해 들었다.

처음 의사는 배아 중 하나가 분리된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35주차에 세 쌍둥이가 태어난 후 몇 가지 검사를 해 본 결과, 아이들은 완전히 분리된 세 개의 배아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셸비는 “이미 자연 임신 중이었지만 당시에는 몰랐다는 것이라고 밖엔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의사들도 이런 일은 처음 본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임신 사실을 몰랐고 시술을 통해 두 개의 배아를 이식했는데 둘 다 성공했다는 것도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고 전했다. 그렇게 엄마 뱃속에서 만난 세개의 배아는 세 쌍둥이가 되어 이제 막 세 살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시험관 시술과 자연 착상 모두 성공...이중 임신에 해당하는 사례

이 사례는 의학적으로도 매우 드문 경우다. 시험관 시술로 이식된 두 배아와 자연 임신으로 착상된 배아가 동시에 자궁에서 자라며 세 쌍둥이를 형성한 것이다. 자연적으로 배란된 난자가 정자와 수정되어 이미 착상돼 있었고, 시험관 시술로 이식된 배아 두 개가 모두 착상된 것이다. 세 개의 배아가 모두 성공적으로 발달해 세 쌍둥이를 형성한 것으로 이중 임신(heterotopic pregnancy)에 해당한다.

아직 드물긴 하지만 IVF와 같은 보조 생식 기술이 널리 사용되면서 이중 임신의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는 배아가 자궁 외부로 이동하거나, 기존의 자연 임신과 결합되는 경우 이중 임신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자궁 내 임신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자궁 외 임신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관 아기 시술 비롯 난임시술 환자 수 5년 간 16% 증가

시험관 아기 시술은 여성의 난자와 남성의 정자를 채취해 이를 체외에서 수정시킨 후 2~5일 간 배양하여 여성의 자궁 내에 이식하는 과정이다. 체외수정 과정을 보면, 배란 유도제를 투여해 여러 개의 난포를 키우고 난포가 성숙되면 이후 난자를 채취한다. 채취한 난자와 정자를 체외에서 수정시킨 다음, 수정된 배아를 3~5일 간 배양 후 여성의 자궁 내에 이식한다. 난자 채취일로부터 약 12일 후 피검사로 임신 여부를 확인하고, 임신이 확인될 경우 약 10일 뒤 초음파로 아기집을 확인하면 시술 과정이 마무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22년 기준 난임 시술 환자 수는 14만 458명으로 5년 동안 16% 증가했다.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1년 이상 임신을 시도했는데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난임으로 본다. 여성의 나이가 만 35세 이상이면서 6개월 동안 임신을 시도하지 못한 경우도 적극적인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지해미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