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면 더 피곤한 몸…겨울 피로 해소하려면?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날씨가 추워지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단순히 추위 탓에 이불 밖으로 나가기 싫은 게으름이 아니다. 겨울철 환경적 변화로 인해 우리 몸이 다른 계절보다 더 피로를 느끼며 나타나는 현실적 불편함이다. 그렇다면 왜, 추워질수록 더 피곤해지는 걸까?
겨울피로를 부르는 세 가지 원인…핵심은 신체활동 늘려야
피로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겨울피로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햇빛 부족에 따른 신체 변화다.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줄어들고 낮 시간이 짧아지며, 차가운 날씨 탓에 야외 활동도 자연스레 감소한다. 이로 인해 체내에서 비타민D 합성이 줄어들게 된다. 비타민D는 면역세포의 활동성을 높이고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므로, 부족할 경우 피로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또한, 햇빛 노출이 줄어들면 세로토닌 합성이 감소하고 멜라토닌 생성이 불균형해지면서 수면 리듬이 깨지고, 기분 저하와 무기력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겨울피로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둘째, 추운 날씨로 인한 신체 에너지 소비 증가다. 겨울철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면역력을 비롯한 다른 생리적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며, 결과적으로 피로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신체 활동량이 감소하는 것이다. 추운 날씨로 야외 활동이 줄어들고, 걷기나 산책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마저 줄어들면서 기초대사량이 낮아질 수 있다. 이는 일상적인 신체 리듬에 변화를 주어 몸이 쉽게 무거워지고 피로감을 느끼게 만든다. 겨울피로 극복을 위해 신체활동을 늘리는 게 중요한 이유다. 실외활동을 실내운동으로 변경하거나 집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겨울피로 완화에 도움을 주는 영양성분
필요하다면 겨울피로 완화를 돕는 영양성분을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비타민D가 있다. 이론적으로 비타민D는 체내에 약 3개월 분량이 저장되지만, 이미 비타민D 수치가 충분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겨울이 시작되면서 피로감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럴 땐 성인 기준으로 하루 1,000~2,000IU 정도의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겨울피로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겨울철 체온 유지를 위한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하며 소모된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하기 위해 비타민B군과 마그네슘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체격이 큰 남성이라면 고함량 비타민B군 보충제를 추천하지만, 평소 위장이 약하거나 체구가 작은 여성, 또는 60대이상의 남녀라면 비타민B군이 포함된 적정함량의 종합영양제를 추천한다.
마그네슘은 보충제로 섭취할 수 있지만, 일상 식품으로 관리하고 싶다면 소포장 견과류를 매일 1~2봉지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추가로, 겨울철 체온유지를 위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 흐름이 약해져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럴 땐 혈관건강을 개선하는 오메가-3나 코엔자임큐텐을 활용하는 것도 추천하다.
2주 이상 지속되는 피로, 심한 무기력감 동반 피로라면 병원방문 필수
단순 계절적 영향에 의한 겨울피로는 앞서 이야기한 방법들을 활용하면 보통 1주일 내외로 개선된다. 하지만 1주일 정도 노력해도 특별히 달라지는 점이 없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충분한 휴식과 영양 보충에도 불구하고 2주 이상 피로가 지속된다면 갑상샘 기능 저하증, 빈혈, 당뇨병, 만성피로증후군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한 피로일 가능성이 있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겨울피로와 함께 의욕상실, 지속적 우울, 식욕저하가 나타났다면 단순 영양제 구매보다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게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