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해지려고 '이 동물' 기름을 피부에?"...진짜 효과는?
소기름 피부에 바르는 트렌드, 극도로 건조한 피부에 도움될 수 있지만 사용에 주의해야
소셜미디어에서는 수많은 피부관리 조언이 쏟아진다. 이 중에는 도움이 되는 것들도 있지만, 오히려 피부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것들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피부에 우지(소기름)을 바르는 것이다. 어딘가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이 트렌드가 실제 피부에 효과가 있을까. 두 명의 피부과전문의의 의견을 토대로 헬스라인이 정리했다.
소기름을 얼굴에?
피부과전문의인 하나 코펠만 박사에 따르면, 우지를 피부 관리에 이용하는 사람들은 동물성 지방인 우지가 보습제나 여드름과 같은 피부질환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좋다고 말한다.
코펠만 박사는 “이 트렌드를 따르는 사람들은 심지어 정육점을 방문해 가공되지 않은 기름(tallow)을 구하기도 한다”며 “그들은 이를 건강한 피부를 위한 ‘천연’ 혹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치료법이라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생 지방을 녹여 고기와 결합조직에서 기름을 분리하는 과정을 렌더링(rendering)’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직접 지방을 얻어 집에서 렌더링을 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저장성을 높여 요리에 사용하거나 비누, 양초, 스킨케어 제품의 성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지가 피부에 좋다고 옹호하는 사람들은 우지에 피부 건강에 유익한 비타민 A, D, E, K와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주장한다. 묵직하고 진한 농도의 우지가 피부의 천연 오일과 매우 흡사해 수분을 보충하고, 피부 장벽 기능을 보호하며 염증을 감소시킨다고도 말한다. 즉, 가공되지 않은 천연 성분 사용으로 보다 안전하고 피부에 자연스러운 대안으로 보다 단순한 피부 관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지 사용의 장점과 단점은?
피부과전문의인 아닐 샤르마 박사는 피부에 우지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샤르마 박사는 먼저 우지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우지 사용으로 피부가 자외선에 더 민감해질 수 있는 것으로 관찰되기도 했다. 또한 올레산 함량이 높은 우지가 오히려 피부 장벽을 망가뜨려 피부에서 수분이 더 쉽게 빠져나가도록 하며, 이로 인해 건조함과 자극을 유발하고 유해 물질이 피부 깊숙이 침투할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반면, 특정 경우에는 우지 사용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샤르마 박사는 “우지 성분은 피부의 천연 오일과 매우 흡사해 습진이 잘 생기거나 극도로 건조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보습제 및 치유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샤르마 박사는 이러한 피부 문제로 우지 사용을 시도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사용 방법에 관한 조언을 남겼다. 처음에는 저녁 샤워 후 양쪽 팔꿈치와 무릎에 동전 크기 정도로 소량을 바른다. 손이 건조하다면 해당 양을 손에 바르고 면장갑을 끼면 수분을 잡아줄 수 있다. 이 정도 양으로 부족하다면 동전 크기 두 개 정도까지 발라도 무방하지만, 그 이상 바르면 모공이 막힐 수 있으므로 권하지 않는다. 그리고 유분이 많이 매일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므로 일주일에 한두 번만 바르도록 한다. 그런 다음 아침에 부드럽게 씻어내고 평소 루틴대로 화장품을 바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