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OK?...플라스틱 용기 믿었다가 큰코다칠 수도

[오늘의 건강]

플라스틱 용기에 식품을 넣어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게 생식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질 전망이다.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충북 북부는 이른 새벽까지, 제주도는 아침까지 비나 눈이 내릴 수 있다.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6~6도, 낮 최고 기온은 -1~10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세종, 충북 등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의 건강=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레인지 열에 노출하면 생식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자레인지에서도 안전하다고 쓰여 있는 용기조차도 화학물질이 방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디 소개에 따면 세계적인 역학자이자 환경독소 전문가인 사나 스완 박사는 건강 팟캐스트에서 플라스틱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이 인간의 생식 능력을 저하시킨다고 지적하며, 플라스틱 사용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나 스완 박사는 뉴욕 마운트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의 환경의학·공중보건학 교수이자 환경과 생식 건강의 연관성을 다룬 책 《정자 0 카운트다운》의 저자다.

특히 그는 플라스틱을 열에 노출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 제조 과정에서는 제품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비스페놀과A(BPA)와 포탈레이트 등 다양한 화학물질이 사용되는데 이들 플라스틱은 열에 닿을 때 더 쉽게 분리된다.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를 플라스틱 용기에 담을 때도 그렇다. 특히 전자레인지에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할 때엔 화학물질 방출이 극대화될 수 있다.

사나 스완 박사는 “BPA,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제조 과정에서 플라스틱에 들어가지만 식품 등과 화학적으로 결합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이런 화학 물질이 들어 있는 용기에 식품을 넣고, 뜨거운 환경에 노출시키면 화학물질이 플라스틱에서 분리돼 음식으로 스며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화학 물질이 정자 수와 정자의 질을 낮추는 등 생식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BPA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화학적으로 모방하는데 이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정상적인 호르몬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또한 BPA 노출이 남성의 정자 수 감소와 여성의 생리 주기 이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를 교란한다고 알려진 화학물질로 남성과 여성 모두의 생식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성의 프탈레이트 노출은 정자 손상과 운동성 저하, 그리고 남성 호르몬 생성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 여성에게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미친다고 알려졌지만, 생리 주기와 호르몬 변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임신 중 노출 시 유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러한 화학물질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제조사들은 'BPA-Free' 라벨을 단 제품들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런 제품들은 안전할까?

이에 대해 사나 스완 박사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BPA 대신 BPS(비스페놀S)와 BPF(비스페놀F)로 대체하곤 하는데, 이들은 유사한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하다는 평가다. 사나 스완 박사는 “이런 대체물질은 단순히 BPA를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치 안전한 것처럼 소비자들을 속이는 것뿐”이라며 “결과적으로 소비자 건강에는 여전히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자레인지 안전’이라는 라벨은 단순히 플라스틱이 녹지 않는다는 의미일 뿐, 화학물질의 방출을 막아준다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하는 건 반드시 피해야 한다”며 대신 유리그릇이나 세라믹 용기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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